축구
[마이데일리 = 카타르 도하 김종국 기자]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최종예선 토너먼트에 대한 부담감을 이겨내고 올림픽 본선 8회 연속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27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서 열린 개최국 카타르와의 2016 AFC U-23 챔피언십 4강전서 3-1 승리를 거두며 결승행과 함께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획득했다. 한국은 요르단과의 8강전서 고전 끝에 승리를 거둬 경기력에 대한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개최국 카타르와의 4강전서 3-1 승리를 기록했고 한국축구는 전세계 최초로 올림픽 본선 8회 연속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일본과의 이번 대회 결승전을 앞두고 있지만 이번 대회 목표였던 올림픽행 티켓 획득에 성공한 상황이다.
신태용 감독은 28일 대표팀 숙소인 카타르 도하 래디슨블루호텔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이번 대회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신태용 감독은 "잠이 잘올줄 알았는데 3시간 정도 자고 나니 저절로 눈이 뜨였다. 기분이 좋아 그런 것 같다"면서도 "일본과 이라크의 경기, 일본이 치렀던 이란전을 보면서 결승전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프로팀인 성남을 이끌고 지난 2010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해 아시아 정상에 오른 경험이 있다. 신태용 감독은 프로팀과 대표팀 차이점에 대해 "프로팀에서도 토너먼트 경기는 부담있다"면서도 "K리그 이야기를 하자면 K리그 구단들 중 전국구로 팬이 있는 팀은 많지 않다. 욕을 듣더라도 순간이다. 하지만 대표팀은 행동과 말한마디에 모든 것이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조심스럽다. 인터넷 기사하나만 봐도 조금만 잘못한 것이 있으면 안티팬이 장난이 아니다"고 전했다. 이어 "요르단전이 끝난 후 다음 경기에서 패하게되면 어떻게해야 하나 생각했다. 운동장에서 숙소까지 걸어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갑자기 강박관념이 몰려왔다. 경기에서 패하면 선수들과 버스를 타고 올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프로와 대표팀에서 경기하는 것은 같지만 심리적인 압박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덧붙였다.
2016 AFC U-23 챔피언십을 앞두고 올림픽팀이 역대 최약체라고 평가받았던 것에 대해선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열받았다. 팀에서 경기뛰는 선수가 거의 없어 어떻게 만들어 가야할지 갑갑했다"며 "대표팀 소집때마다 선수들에게 소속팀 감독님의 마음을 어떻게든 최대한 끌어내 경기를 뛸 수 있도록 하라고 말했다. 대표팀을 소집하면 경기에 못뛴 선수가 7-80퍼센트였다. 경기력을 올려야 하는 시간이 단지 일주일 정도였다. 코치진이 주말마다 경기를 보러가면 리저브 명단에도 선수들이 없어 황당하기도했다. 언론에서도 골짜기 세대라고하고 설마 최종예선을 통과할 수 있을까 나도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적같다. 올림픽 예선을 치르면서 느낌은 좋게 다가왔다. 카타르의 경기를 보며 느낌 점은 상대가 강한 압박과 조직력이 없었다. 한국 특유의 근성를 보이면 충분히 결승에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선수들이 믿고 따라와줬다"고 덧붙였다.
신태용 감독은 "나는 이제 전국구다. 축구팬들이 밤늦게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한경기 한경기에 따라 욕도 많이 먹고 칭찬도 많이 듣는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올해 초 1월에 스타트를 잘 끊었는데 피날레도 잘 장식하겠다"며 웃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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