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약 11년전 그 당시만해도 파격적인 소재를 다뤘던 영화 ‘제니, 주노’의 여 주인공이 어느덧 20대 중반을 넘어서 브라운관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박민지는 요즘 케이블채널 tvN ‘치즈인더트랩’ (극본 김남희 고선희 전영신 연출 이윤정)에서 발랄하고 귀여운 매력으로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제니, 주노’를 16살 때 찍었는데 벌써 28살이 됐네요. 원래 잡지 모델로 활동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연기를 하게 됐고, 그 때 이후로 지금의 이 자리까지 오게 됐어요. 기회가 생각보다 빨리 왔죠.”
약 11년의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는 박민지는 ‘치인트’를 통해 새삼스럽게 그 연기력과 존재감을 인정받았다.
“사전 제작 드라마라 여유있고 완성도 있게 작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시청을 하면서 네티즌들 의 반응을 체크하면서 고치거나 다시 잡는 부분이 불가능해 걱정하기도 했는데 다행히 첫방 후부터 지금까지 반응이 나쁘지 않네요. 웹툰에서의 보라는 조금 더 시크하다면, 제가 연기하는 드라마 속 보라는 더 애교스러워진 느낌이에요.”
극중 보라는 절친한 후배 차은택(남주혁)의 애정 공세에 철벽을 치면서도 늘 그의 가까이서 움직인다. 홍설(김고은)과 보라, 은택이 3총사인데, 늘 함께 다니면서도 은택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 모습은 매정하게 보이기도 한다.
“당연히 사람 대 사람으로 호감을 갖고 남자로 보이긴 하겠지만 그 마음에 대해서 생각을 안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이 상태도 충분히 행복하고 즐거운데 괜히 관계가 발전됐다가 깨지면 어쩌나 걱정하는 것 아닐까요? 일부러 그 마음에 대해서 들여다보지 않으려고 하는 거죠. 어쩌면 보라가 은택을 좋아하는지 모르는 걸 수도 있고요. 사실 이런 보라의 마음에 대해 공개될 분량이 있긴 했었는데 아쉽게도 편집됐어요. 그때 보라가 ‘그러면 설이만 남잖아. 걔가 우리랑 다니겠어? 어색해지는 거 싫어’라고 해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런 보라와 은택의 러브라인은 ‘치인트’에서 많이 다뤄지지 못하고 있다. 워낙에 풀 얘기가 많은 뿐더러 상당 부분이 유정(박해진)과 설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16부작 안에 많은 얘기를 담으려니 보라와 은택의 분량이 적을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배우라면 누구나 자신의 연기가 많이 나오길 바라는 원초적인 욕심이겠죠. 물론 보라의 모습을 듬뿍듬뿍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어 아쉽기도 하고요.”
극중 보라와 실제의 박민지는 많이 닮아있다. 박민지의 일상을 보라에 투영하니 캐릭터가 완성됐고, 그 덕에 부담이나 걱정은 좀 덜 수 있었다고.
“웹툰을 볼 때 보라랑 저랑 비슷한 면이 많아서 놀랐어요. 이윤정 감독님의 연출 스타일이 워낙에 배우 본인의 실제 모습을 담아 자신만의 색깔로 만들어내는걸 강조해주시기 때문에 저도 편했어요. 그래서 더 기분 좋은 마음으로 촬영할 수 있었죠. 제가 일부러 꾸며내는 것들이 없다보니 좋더라고요. 게다가 드라마를 보며 ‘평소에 내가 저럴까?’하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기도 하고요.”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하게 된 박민지는 올해 바람을 ‘쉬지 않고 바쁘게 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치인트’를 통해 기분좋게 한 해를 시작하게 된 만큼 앞으로 더 다양한 연기를 선보이며 인정받고 싶다는 것. 올해 28살이 된 박민지는 “남은 20대의 시간 동안 지금의 이미지를 충분히 다 쓰고 넘어가고 싶다”는 희망도 덧붙였다.
“나이가 들고 지금보다 더 성숙해지면 자연스럽고 여성스럽고 차분한 연기를 할 기회가 많아질텐데, 지금은 ‘어리게’라는 표현보다는 밝고 청량감있는, 건강한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아직 20대일 때 그런 이미지를 다 쓰고 싶다는거죠. 연기 변신도 물론 중요하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하겠지만 대중이 저에게 기대하는 이미지가 있으니 그런 것들을 자주 선보이는 것도 좋은 생각인 것 같아요. 갇혀 있는 것에 두려워하거나 다른 것들을 반드시 시도해야 한다는 강박보다는 있어야 할 곳에 자리하는 것 역시 중요하니까요.”
[배우 박민지.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