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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우리 아들이니까. 좀 서운하더라고요."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이하 '응팔')은 1980년대의 쌍문동 골목의 왁자지껄한 가족 이야기를 그리지만 그 안에는 '남편 찾기'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
극 초반 정환(류준열)이 유력한 남편 후보로 주목 받으며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라는 호칭까지 얻었지만, 후반부에 사천의 공군부대로 들어가며 많은 분량을 택(박보검)에게 내주었다. 이를 가장 가깝게 지켜본 라미란도 그런 정환이 때문에 남모를 '속앓이'를 했다.
"막판에 아들이 사천에 자꾸 내려갔잖아요. '운전 조심하라'는 대사였는데 마음이 짠하더라고요. 그런데 댓글에 정환이가 교통사고로 죽는 거 아니냐며 복선 의혹을 제기하더라고요. 사실 정환이가 덕선에게 고백하는 신을 봤는데 그게 진짜 고백이었으면 어땠을까 싶었어요. 택이는 바둑밖에 모르고 만날 약 먹고 그러니까 남편감으로는 좋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 정환이가 재밌고 더 행복하게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우리 아들이 안 되니까 좀 서운했죠."
신원호 PD는 라미란에게 아들 정환 역의 류준열을 소개하며 "못 생겼다"고 미리 선전포고를 했다. 기대감을 낮췄기 때문이었을까. 실망감도 적었단다.
"신 감독이 아들이 못 생겼으니 기대 말라고 하더라고요. 못 생긴 건 못 생긴 건데, 저를 닮았으니까 실망할 것도 없었죠. 그런데 정말로 그런 친구들이 더 매력 있고 볼수록 빠져요. 못 생긴 남자한테 빠지면 약도 없대요."
매력 넘치는 두 아들 정봉(안재홍)과 정환의 엄마였던 라미란은 드라마 밖에서도 아들 바보였다. 소라 빵을 만들며 엄마를 기쁘게 한 큰 아들, 시크한 아들이지만 속내는 깊었던 둘째 아들에 대한 애정을 깊이 드러내며 진심으로 고마워 했다.
"때론 무언가에 빠져 있는 아들들에게 서운하기도 했지만 선우는 너무 똑똑해서 재미없을 것 같고 택이는 뒷바라지하기 힘들 것 같아요."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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