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김선형과 사이먼이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서울 SK 나이츠는 1월의 마지막 날 안양체육관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와 2015-2016 KCC프로농구 6라운드 첫 경기를 갖는다. 45경기를 치른 현재(31일 오전) SK 순위는 18승 27패 단독 8위.
6위 원주 동부가 최근 6경기 1승 5패로 부진한 가운데 SK가 4경기 반차로 동부를 추격 중이다. 남은 시즌 동부가 8경기, SK는 9경기 남은 상황에서 여전히 동부가 유리한 게 사실이다. 게다가 SK는 7위 KT를 먼저 넘어서야 한다. 그러나 SK의 최근 상승세가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갖게 한다.
SK의 최근 5경기 성적은 4승 1패. 지난 4라운드와 5라운드에서 모두 5승 4패씩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의 모습을 되찾았다. 드워릭 스펜서, 김민수 등 주축 전력이 이탈했지만 예비역 변기훈의 복귀, 박승리의 탄탄한 수비에 힘을 내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경기들에서 데이비드 사이먼과 김선형의 콤비 플레이가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SK는 지난해 7월 열린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2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3년 동안 함께 했던 ‘주포’ 애런 헤인즈를 선택할 수 있었지만 지난 시즌 동부에서 골밑 존재감을 과시했던 사이먼을 택했다. 이승준, 이동준, 김민수와 함께 높이를 강화하려는 의도였다. 또한 김선형과 사이먼의 콤비플레이를 통한 시너지효과도 기대했다.
그러나 김선형이 대학 시절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인해 KBL로부터 2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결국 개막전이 아닌 3라운드 중반부터 팀에 합류, 이미 시즌이 20경기 정도 흐른 상태에서 사이먼과 첫 호흡을 맞춰야했다. 그 결과 문 감독이 기대하는 매끄러운 연계 플레이가 자주 나오지 않았다. 패스미스와 원활하지 못한 2:2 플레이 등 흐름이 깨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그랬던 두 선수가 5라운드부터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기 시작했다. 김선형은 5라운드 평균 6.2개의 어시스트를 만들어내는 등 빅맨들의 능력을 극대화했고 사이먼 역시 5라운드 평균 22.9점을 넣으며 이에 보답했다. 지난 27일 LG전에서는 두 선수가 후반전 맹활약하며 역전승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과연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김선형은 “처음 복귀했을 때만 해도 내가 사이먼의 동선을 잘 파악하지 못했다. 그러나 점점 호흡을 맞춰가면서 사이먼이 스피드가 빠르지 않다는 걸 알았다”면서 “사이먼의 스피드에 맞지 않게 내가 플레이를 빨리 진행하면서 타이밍도 안 맞고 턴오버 또한 많이 나왔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제는 내가 한 타임 죽이고 들어간다. 그 결과 속도가 딱 맞아 떨어지며 좋은 플레이가 많이 나온다”면서 “사이먼도 요즘에는 웃으면서 경기를 한다. 성격이 많이 여린 선수인데 패스를 통해 많이 달래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감독 역시 “사이먼이 새해가 되면서부터 다른 선수들과 호흡이 맞아 가는 게 보인다. 2:2 플레이를 누구랑 펼친 것인지 알면서 움직이는 선수이기 때문에 호흡만 잘 맞으면 위력을 과시할 수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SK가 사이먼-김선형의 콤비플레이를 앞세워 마지막 6라운드에서 기적을 일궈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사이먼(좌)과 김선형(우)(첫 번째 사진). 김선형(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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