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흐름이 미묘하다.
6강 플레이오프에 참가할 팀들은 일찌감치 결정됐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6위 동부와 7위 KT는 4경기 차. 6라운드 초반이다. 시즌 막판에는 1~2경기 뒤집는 것도 쉽지 않다는 걸 감안하면 여전히 동부의 6강 플레이오프행 성공, KT, SK, LG, 전자랜드의 6강 플레이오프행 실패가 유력하다.
지금의 6강 구도가 깨질 가능성도 남아있다. 최근 동부가 부상자 속출로 하락세다. 윤호영은 시즌 아웃됐다. 김주성의 복귀시점도 조금씩 늦춰지고 있다. 로드 벤슨마저 KCC전서 족저근막염으로 39초만 뛰었다. 높이와 공격력이 동시에 떨어졌다. 동부는 올해 2승9패로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30일 KT와의 맞대결서 패배하면서 추격을 허용한 것도 동부로선 찝찝하다.
7위 KT는 올스타브레이크 후 5승3패로 괜찮은 페이스. 코트니 심스가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곧바로 제스퍼 존슨을 영입했다. 존슨이 영입된 뒤 KT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 KT는 존슨을 선수단에 등록한 뒤 3일 전자랜드전에 내보낼 계획이다.
▲동부, 반타작할 수 있나
23승23패의 동부는 잔여 8경기서 4승만 보태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자력으로 확정한다. 역시 8경기를 남겨둔 19승27패의 KT가 8경기서 모두 이기면 27승27패로 동률이 된다. 그럴 경우 상대전적서 4승2패로 우위를 확정한 동부의 6위가 확정된다. 또한, 동부는 KT가 1패를 추가할 때마다 필요승수도 1승씩 낮아진다.
여전히 동부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그러나 동부의 최근 페이스만 보면 약간 불안한 건 사실이다. 벤슨은 KT전서 출전했으나 확실히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현 시점에서 마땅한 대체 외국선수도 없다. 김주성과 윤호영이 동시에 나설 수 없는 시점서 벤슨의 컨디션 약화는 동부로선 큰 악재다. 제공권 약화는 물론, 공격루트의 감소를 의미한다.
동부가 외국선수 1명이 뛴, 그것도 10개구단 중 높이가 가장 낮은 편에 속하는 KT에 패배한 건 의미가 크다. 가드진의 높이가 낮은 동부는 현재 높이가 평범하다. 백업멤버도 강하지 않은 편이다. 김주성이 곧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지만, 실전서 경기력을 언제 회복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 때문에 동부로선 당분간 살얼음을 걸을 수밖에 없다.
▲KT, 존슨 합류 이후 경기력은
KT는 지난달 30일자로 오리온과 계약이 만료된 존슨을 영입했다. 존슨은 1일 전자랜드전서 KT 복귀전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존슨은 몸 상태는 완벽하다. 때문에 기본적으로 KT에서도 오리온 시절처럼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존슨이 과거 KT에서 오래 뛰었다고 해도 당시와 현재 KT 선수구성이 다르다는 점, 과거와는 다른 KT의 공수패턴 등을 익히는 시간은 필요하다.
다만 오리온과 KT의 선수구성이 현격히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KT가 존슨 합류로 경기력 상승이 이뤄질 것인지는 지켜봐야 하다. 오리온은 기본적으로 2~4번 신장이 리그 최강수준인데다 무리하지 않고 동료에 공을 내주는 이타적인 마인드를 갖춘 선수가 즐비하다. 패스센스를 갖춘 존슨이 적응할 수 있었던 원동력. 그러나 KT는 상대적으로 각 포지션별 선수들의 신장이 낮아 정통 외국센터, 즉 코트니 심스같은 자원이 필요한 팀이다. 개개인의 패스센스, 외곽슛 능력도 오리온보다는 다소 떨어진다. 결국 정통센터가 아닌 존슨이 KT의 약점을 완벽히 메우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조동현 감독의 팀 오펜스 조정이 매우 중요하다.
KT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기 위해 존슨을 영입했다. 그렇다면 시행착오 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 심스가 정규시즌 막판 돌아온다고 해도 결국 존슨과 함께하는 시기에 KT의 올 시즌 운명이 최종확정 될 가능성이 크다.
[동부 선수들(위), KT 선수들(아래).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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