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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포털사이트에서 손여은이라는 이름을 검색하면 그녀의 출생부터 데뷔, 그리고 활동 내역까지 자세하게 소개돼 있다. 인용하자면, "부산 출신으로 7살 때부터 피아노를 연주, 동아대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 서울에 놀러올 때마다 꼬박 꼬박 길거리 캐스팅이 되는 우연한 계기로 연기에 관심을 갖게 됐고...촬영 직전 출연을 번복하면서....매니저는 KBS 출입 정지 조치를 받기도 했다..."라는 내용이다.
실제로 손여은은 연기자가 되기 위해 대학 시절 휴학을 반복하다 부모님의 뜻에 따라 졸업 후 본격적으로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 반복되는 길거리 캐스팅에 자신감을 얻은 손여은은 스스로 프로필 사진을 찍어 에이전시 회사에 돌렸고, 그렇게 모델 일을 시작했다. 그러다 우연히 한 매니지먼트 회사에 둥지를 틀었고,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됐다. 연기에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면 지금의 손여은은 볼 수 없었다.
"서울에 와서 본격적으로 연기를 하려고 직접 부딪혔어요. 저를 캐스팅하려던 분들은 일단 잊고, 저 스스로의 위치를 확인해보고 싶었거든요. 재밌었어요. 그렇게 모델 일을 시작했는데, 사진 찍는 게 정말 재밌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소속사에 들어가고, 연기학원도 다녀보니 점점 연기에 재미가 붙었죠. 처음에는 카메라를 잘 몰라서 실수도 많았어요. 감독님께 혼도 많이 났고요. 그렇게 배워갔던 것 같아요. 연기자가 되는 과정이라 생각했죠."
프로필 내용 중 눈에 띄는 내용이 있었다. 매니저가 출입 정지 조치를 당했다는 부분이었다. 손여은은 당시를 떠올리며 매우 안타까워했다. 그토록 출연하고 싶은 작품이었는데, 매니저가 출연을 거절하면서 자신까지 출연 정지를 당했다고 했다. 지금도 해당 작품은 내내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고 털어놓은 손여은은 "그 작품을 못한 아쉬움이 정말 오래 갔다. 당시 그 작품을 혼자 울면서 봤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손여은이 출연한 영화 '코인라커'가 개봉했다. '코인라커'는 지옥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아이를 코인라커에 가두는 파격적인 설정을 바탕으로 아이와 자신을 지켜내려는 한 여인의 처절한 싸움을 그린 작품이다. 손여은은 이 작품에서 자폐 증세가 있는 아들과의 새 삶을 위해 몸을 파는 연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코인라커'는 우여곡절끝에 4년만에 개봉한 작품으로, 손여은에게도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정말 열악한 환경에서 다 함께 '으?X으?X'하면서 찍은 영화예요. 그런데 4년동안 개봉을 못하다가 작년에 전주국제영화제에 진출하면서 개봉이 확정됐죠. 솔직히 개봉을 못하고 있어서 항상 마음이 안 좋았어요. 그래서 나중에는 아예 생각도 안 하고 있었죠. 그러던 중에 개봉 소식이 들려서 정말 기뻤어요. 영화에서도 엄마 역할이었는데,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강해져야 하는 엄마였어요. 모성이 강조되는 영화였죠."
드라마에서 영화로, 영화에서 드라마로 장르를 가리지 않고 넘나들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는 손여은은 올해도 어김없이 활발한 작품 활동을 기약했다. 어떤 작품이든, 어떤 역할이든 자신에게 주어진다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것이 손여은의 각오다. 하지만 연애와 결혼에 관한 질문을 던지자 잠시 머뭇거리며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아직 집에서는 결혼을 하라는 압박은 없어요. 저는 결혼에는 시기가 따로 없다고 생각해요. 정말 결혼을 이 사람과 하겠다는 확신이 생긴다면 모르겠지만, 결혼때문에 누군가를 만나고 싶지는 않아요. 만약 '부탁해요 엄마'의 형규(오민석)가 실재한다면 까칠하지만 믿음직스러운 느낌은 좋은 것 같아요. 저는 믿음직스럽고, 소통이 잘 되고, 따뜻하면서 순수한 사람이 좋아요. 아, 제가 이래서 남자친구가 없나봐요.(웃음)"
[배우 손여은.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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