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만약 나바로가 삼성에 남았다면?
삼성으로선 상상 조차 하기 싫은 가정이다. 지난 해 48방의 아치를 그리며 KBO 리그 역대 2루수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한 야마이코 나바로(29)가 삼성을 떠날 때만 해도 삼성의 전력 약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나바로는 일본 진출을 선택, 지바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그런데 일본으로 건너가자마자 말썽을 일으켰다. 지난달 21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공항에서는 나바로의 가방에 실탄 한 발이 숨겨진 것을 발견했다. 나바로는 일본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으나 고의성이 없다는 판단으로 석방 조치됐다. 지바 롯데는 4주간 출전 정지란 징계를 내렸다.
사건은 일단락됐으나 리그 전체에 충격을 안긴 것은 두 말할 필요 없다. 성적만 놓고 보면 재계약을 하는 것이 당연했지만 삼성 입장에서는 나바로가 일본으로 떠난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셈이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나바로 사건'을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류 감독은 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나바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만약 나바로가 우리 팀 소속으로 그런 일이 생겼다면 정말 큰일날 뻔했다"라고 말했다.
"나바로와 같은 경우는 실수로 인해 벌어진 일일 것"이라는 류 감독은 "그런 일이 생기면 우리도 어쩔 수 없다. 평소에 검사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면서 사건을 방지하기에 어려움이 있음을 말하기도 했다.
삼성은 지난 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임창용, 윤성환, 안지만 등 불법 도박에 연루된 정황이 포착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준우승에 만족한 삼성은 임창용을 방출했고 윤성환, 안지만의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 나바로 사건까지 겹쳤다면 회복하기 어려운 치명타를 입었을지도 모른다.
[류중일 감독(오른쪽)과 나바로.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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