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케이블 드라마=고퀄리티’라는 공식이 형성되는 가운데, ‘육룡이 나르샤’가 심장 쫄깃한 60분을 선사하며 지상파 드라마의 자존심을 거듭 세웠다.
8일 밤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 46회에서는 이방원(유아인)이 정도전(김명민)을 치러 나서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날 이방원은 조영규(민성욱)의 죽음에 슬퍼하면서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방석이(정윤석), 정도전 죽여야겠다”고 말한 이방원은 무휼(윤균상)이 당장 따로 모이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하자 울먹이는 목소리로 “영규 형이 자리를 마련해 줬잖아”라고 말했다. 조영규의 장례와 천도제 때문에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과 자연스레 만날 수 있게 된 것.
이후 숨 막히는 시간들이 펼쳐졌다. 무휼(윤균상)은 자신이 살려줬던 척사광(한예리)에게 조영규가 죽임 당한 것을 알고 “내 망설임이, 내 주저함이”라며 자책했다. 동무인 이방지(변요한)를 보고는 “방지와 싸우게 되는 걸까. 내가 질까?”라고 생각했다.
왕요(공양왕, 이도엽)의 아들을 지키기 위해 조영규를 죽였던 척사광은 자결하는 듯 했다. 하지만 죽음을 맞은 모습이 그려지지 않아 이후 척사광이 어떤 일들을 벌이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분이(신세경)는 반촌에 무기창고가 있으며, 이곳에서 조영규가 죽은 사실을 알았다. 이를 이방원에게 말하자 이방원은 “미안하다 진짜로. 너만은 개입시키고 싶지 않았는데”라고 생각하며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마음과 달리 반촌의 무기창고가 자신의 것이라 밝히며 “반촌이 생길 때부터 만들어진 거고 지금은 못 빼. 혹시나 피바람이 불면 그 때나 빼오겠지. 발고하든가. 그런다 해도 반촌이 혐의를 피하기는 어렵겠지만”이라고 차가운 말을 했다.
상황은 더욱 긴박해졌다. 예상보다 빨리 주원장(명나라의 초대 황제)이 죽음을 맞았다. 이에 요동 출병이 앞당겨졌다.
이방원은 정도전을 죽이고 궁을 장악할 생각. 이를 위해서 군사가 필요했다. 골머리를 썩는 상황에서 하륜(조희봉)이 기지를 발휘했다. 경기지역 군수들이 순번을 정해 중전 능의 묘역을 조성하고 있는데 이를 이용하자는 것.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지만 변수가 등장했다. 출병일이 더 빠른 탓에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하지만 하늘은 이방원의 편이었다. 병환이 있던 이성계의 병세가 심각해져 출병일이 늦춰졌다.
이방원은 정도전 도모를 실행에 옮겼다. 반촌에 숨겨 놓은 무기를 은밀히 빼냈다. 그러던 중 무휼은 자신의 할머니 묘상(서이숙)에게 무기 창고를 들켰다. 묘상은 무휼이 위험해질까봐 그만두라고 호소했고, 무휼은 이번 일이 잘 되든 안 되든 그만두겠다고 약속했다.
이방지와 연희(정유미)의 관계도 진전됐다. 연희는 이방지에게 옷을 만들어 건넸고, 이방지는 묘상이 자신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선물했던 벼락 맞은 대추나무를 연희에게 줬다. 이 행동이 이방지의 위험을 뜻하는 복선은 아닐지 불안함을 안겼다.
결국 거사는 실행됐다. 이방원 편에 선 군사들이 무기를 집어 들었다. 비국사 스님들은 화사단을 급습했다. 이방원은 자신을 따르는 무리를 이끌고 정도전에게 향했다.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서 이방원은 정도전에게 칼을 겨눴다. 이후 정도전의 이름을 쓴 종이가 불에 타는 장면과 함께 “고단하구나 방원아”라는 정도전의 말이 전파를 타 그가 죽음을 맞이할 지 궁금증을 안겼다.
이 모든 과정은 약 60분 동안 전파를 탔지만 마치 6분 같은 긴박함을 안겼다. 종영까지 단 4회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육룡이 나르샤’가 지상파 웰메이드 드라마의 명성을 유지하며 빛나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하게 만들었다.
[사진 = 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