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전 세계에서 옥주현보다 뛰어난 배우가 또 있을까?”
EMK 엄홍현 대표의 말이다. 엄 대표는 지난 8일 진행된 뮤지컬 ‘마타하리’ 제작 발표회에서 옥주현 만큼 열심히 하고 작품에 빠져들고 여러가지 소리를 낼 수 있는 배우는 없다고 칭찬했다. 마타하리는 무조건 옥주현이어야 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옥주현은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칭찬을 들었을 땐 부끄럽고 땀이 나요. 부담스럽기도 하고요. 그렇게 봐주시니 진짜로 그런 수준에 닿아야 할 것 같아요. 주변 분들의 믿음이 주는 하나 하나가 모아져서 ‘내가 이런 것도 끄집어낼 수 있구나’라고 깨닫게 돼요. 그런 상대를 만나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죠. 마치 보물섬 지도를 만나는 것과 같아요. 나에 대해 깨우칠 수 있게 해주는 만남, 그런 상대 배역들, 팀원 등의 어우러짐 속에서 제 장점을 발견해주는 것 자체로 감사한 거 같아요.”
옥주현은 ‘마타하리’를 통해 창작 뮤지컬에 처음으로 도전하게 됐다. 그간 함께 작업해온 작곡가, 연출가 등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과감하게 출연을 결정했다. 특히 작품이 제대로 세팅되기도 전에 가장 먼저 출연을 확정지었다고 전해져 그 배경에 궁금증이 생겼다.
“창작 뮤지컬은 지도를 만들어가는 과정같아요. 선장들을 믿는게 가장 중요하죠. 사실 창작 뮤지컬을 하다보면 의심이 많이 들기도 해요. 아무래도 스스로 경험이 있는 선배들이 모여있다보니 처음에 힘들어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나도 밤새 고민해 그림을 그려왔으니 따라달라’는 말은 우리를 강하게 압도해요. 연출가의 그런 카리스마가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내가 여기에 어울릴까?’라는 의심을 하다가도 ‘아, 이래서 연출이 결정한 거였구나’라고 새로운 것을 얻어가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어요.”
많은 배우들이 “옥주현처럼 되고 싶다”는 꿈을 꾼다. 가수로서도, 뮤지컬 배우로서도 성공한 그는 이 길을 걷기 위해 준비하는 새내기들은 물론이고, 현재 필드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이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이지나 연출님이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어요. ‘지금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새내기들은 너무 환경이 좋다. 잘하는 선배 배우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니 너희가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그들이 보고 따라갈 수 있는 전과 같은 존재가 돼야 한다’고요. 이런 말을 들으니 앞으로 한 작품, 한 작품 더 심혈을 기울여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 더 다양한 캐릭터로 살아가고 싶어요.”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 EMK 뮤지컬 컴퍼니 제공]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