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마이데일리 = 김지은 기자] 헤라서울패션위크가 K패션의 글로벌화를 통한 패션산업 도약을 꾀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9일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살림터 3층 나눔관에서 열린 2016 FW 헤라서울패션위크 기자간담회에서는 새롭게 달라진 서울패션위크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쇼 구성이다. 마케팅 이벤트의 일종으로 패션쇼가 열리는 서울컬렉션과 B2B(기업 간 거래)를 위한 트레이드쇼인 제너레이션 넥스트 서울로 나눠진다.
서울패션위크 총감독 정구호는 “사실 바이어는 현장감과 생동감이 넘치는 모습보다 오랫동안 차분히 디자이너의 옷을 보길 원한다. 이 부분에 착안해 트레이드 쇼인 제너레이션넥스트 서울을 기획했다. 바이어가 디자이너와 깊은 교감을 통해 디자이너의 비즈니스 활동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에 운영되던 패션페어와 다른 점도 설명했다. 실제 디자이너가 비즈니스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제도가 갖춰지지 않았던 점을 개선했다는 것.
정구호는 “패션페어에는 참여 디자이너도 없고, 패션기업이 모여 있을 뿐이었다. 이런 제도를 없애고 진짜 트레이드쇼를 만든 것이다. 사실 이미 브랜드가 구축된 곳의 디자이너보다 홀로 브랜드를 운영하는 디자이너가 많기 때문이다. 그들이 바이어에게 직접 프레젠테이션하고, 수주를 할 수 있는 비즈니스 장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더 많은 디자이너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은 참가기준에서도 이어졌다. 기존엔 5년 이상 운영된 독립브랜드 디자이너만 참가가 가능했지만, 올해부턴 1년 이상 독립 브랜드부터 지원가능하게 만들어 기준을 완화한 것이다. 이는 이전에 컬렉션 의상 수가 줄어 많은 디자이너의 참여를 독려한 이전의 변화와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또한 온라인화를 통한 체계적인 글로벌화를 준비한다. 정구호는 “온라인 대국임에도 온라인 마케팅 활용도가 높지 않다. 매장을 운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온라인에서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온라인 비즈니스를 강화하려고 한다. 그래서 이번 시즌엔 온라인 바이어의 참여를 대거 늘리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 노력의 일환이 바코드 프레스 패스와 비즈니스 매칭 시스템, 아카이브 구축이다. 해외 바이어에게 바코드 프레스 패스를 제공해 전산으로 관리하는 것. 컬렉션 기간 동안 바코드로 쇼장에 참석하고, 그를 통해 그들이 어떤 쇼에 관심을 갖고, 얼마나 구매를 했는지 데이터베이스를 만들 예정이다.
또한 비즈니스 매칭 시스템으로 바이어는 브랜드의 정보와 제품을, 브랜드는 바이어의 정보를 볼 수 있고 나아가 수주미팅 일정도 조율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5년간 패션위크에 참가한 디자이너 쇼와 백스테이지 사진, 동영상 등 브랜드에 관련된 자료 수집을 통한 아카이브 구축으로 바이어와 디자이너의 접촉을 원활하게 만들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정구호는 “나라가, 누가 돕는다고 알아서 패션산업이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디자이너와 바이어의 지속적인 소통이 중요하다”며 “서울패션위크는 바이어를 초대해, 디자이너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이다. 트레이드쇼인 제너레이션넥스트 서울을 통해 많은 디자이너가 비즈니스기회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016 FW 헤라서울패션위크는 오는 21일부터 26일까지 DDP에서 진행되며, 디자이너 컬렉션을 공개하는 서울 컬렉션과 신진 디자이너 육성프로그램인 제너레이션 넥스트로 나눠 진행된다.
[정구호.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지은 기자 kkell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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