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안경남 기자] “팬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선수로서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우리의 몫이다”
전북은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멜버른 빅토리와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1차전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던 전북은 종합전적 1승1무를 기록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논란 속 값진 승리였다. 전북은 전날 스카우트 차모씨가 심판 2명에게 500만원을 준 사실로 부산지방검찰청에 기소되면서 심판 매수 의혹에 휩싸였다.
선수들에게도 중요한 경기였다. 주장 권순태는 “언론보도를 보고 처음에는 당황했다. 이전과는 다른 마음으로 경기장에 온 건 사실이다”면서 “선수들끼리 아무런 얘기도 나누지 않았다. 그저 경기장 안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의 마음을 충분히 안다. 그래서 더 감사했다.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이름을 호명할 때 울컥했다. 팬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는 건 승리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ACL 8강에도 전북의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이철근 단장과 최강희 감독은 조사 결과에 따라 사퇴까지 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전북 구단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위기다.
그러나 권순태는 흔들림 없이 경기에 임하는 것이 프로 선수의 자세라고 강조했다. 그는 “감독님이 하신 발언에 대해선 선수들이 왈가왈부할 사항이 아니다. 결과는 오로지 선수의 몫이다. 지금 사태를 불식시키려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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