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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은상 기자]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의 존재감이 점점 잊혀지고 있다.
김현수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에 결장했다.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어떠한 형태로도 출전은 없었다. 볼티모어 벅 쇼월터 감독은 연장 13회까지 가는 긴 승부에도 김현수 카드를 쓰지 않았다.
김현수는 올 시즌 볼티모어 소속으로 12경기에 출전해 29타수 11안타 타율 0.379를 기록했다. 볼티모어가 43경기(26승 17패)를 치르는 동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것은 8경기에 불과하다. 8경기도 주전 선수들의 체력 비축을 위해 주말 낮 경기에 출전한 것이 대부분이다.
심지어 12경기 출전은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강정호의 출전보다도 적은 수치다. 시즌 개막이후 한 달 만에 출전한 강정호는 현재까지 출전과 휴식을 반복하는 와중에도 14경기에 출전해 42타수 11안타(5홈런) 타율 0.262을 기록했다.
볼티모어는 아직 정규시즌 119경기를 남겨 놓았다. 남은 시즌은 길지만 김현수에게 주어지는 기회는 턱 없이 부족하다. 기존 전력에 공백이 생기지 않는 이상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기회는 산술적으로만 봐도 30경기가 되지 않는다.
볼티모어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것도 김현수에게는 웃지 못 할 상황이다. 지구 1위 자리를 최근 내줬지만 현재 0.605의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15개 팀 중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볼티모어보다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팀은 최근 1위 자리를 빼앗긴 보스턴 레드삭스(0.622)가 유일하다. 성적이 고공행진 중인데 굳이 팀에 변화를 줄 필요가 없는 것이다.
김현수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출전한 그 어떤 ‘코리안리거’보다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출전’이라는 단어보다 ‘결장’이라는 단어가 익숙해져 가는 상황. 결코 쉽지 않은 현 상황을 김현수가 어떻게 해쳐 나갈지 주목된다.
[김현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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