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손가락에 물집이 잡혀 전열에서 이탈했던 한화 이글스 투수 윤규진이 복귀전을 치른다.
윤규진은 오는 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달 22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11일만의 복귀전이다.
윤규진은 롯데전에서 손가락에 물집이 잡혔고, 곧바로 1군에서 말소돼 공백기를 가졌다. 다만, 어깨나 뼈 등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기에 애초부터 10일이 지나면 당장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던 터. 실제 윤규진은 지난 주말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 도중 불펜에서 몸을 풀기도 했다.
한화는 윤규진, 송은범이 동시에 1군에서 제외돼 선발투수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심수창이 지난달 30일 두산전에서 1,799일만의 선발승을 챙겼지만, 최근 10일 동안 불펜진은 계속해서 강행군을 소화했다. 송창식은 4일 연속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랐고, 장민재는 선발과 구원을 오가는 전천후 역할을 소화했다. 윤규진의 복귀가 반가운 이유다.
윤규진은 올 시즌 KIA를 상대로 5경기에 등판, 1승 1홀드 평균 자책점 4.91을 남겼다. 이 가운데 유일하게 선발로 나선 6월 7일 경기에서는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8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 무려 4,263일만의 선발승을 따냈다.
다만, 경기력이 들쭉날쭉했던 당시와 달리 최근의 KIA는 파죽지세를 달리고 있다. 6연승을 내달려 순위가 6위에서 4위로 수직 상승했다. KIA는 6연승 기간 평균 8.7득점 3.3실점했다. 투타가 조화를 이룬 셈이다. 최근 2경기는 양현종, 헥터 노에시가 완투한 덕분에 접전 끝에 연달아 1점차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앞서 언급한 기록에서 알 수 있듯, 윤규진에겐 KIA의 물오른 공격을 봉쇄해야 한다는 중책이 주어졌다.
윤규진은 올스타 브레이크, 손가락 물집 등이 겹쳐 7월에 단 2경기만 나섰는데, 1승 1패 평균 자책점 9.00을 남겼다. 지난 1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5이닝 5피안타 5볼넷 1탈삼진 5실점(5자책)을 범했지만, 타선의 지원 덕분에 승리투수가 됐다.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화요일 경기는 한 주의 투수운영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일전이다. 이날 경기서 불펜진이 소모되면, 최악의 경우 일주일 내내 불펜운영에 부담이 따른다. 파비오 카스티요, 에릭 서캠프 등 외국선수들마저 기복을 보이고 있는 한화로선 윤규진의 부활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한화는 비록 지난달 31일 두산에 패해 5연승이 실패했지만, 주간 성적은 4승 2패였다. 더불어 최근 7차례 시리즈 가운데 6차례 위닝시리즈를 거둬 중위권을 매섭게 뒤쫓고 있다.
다만, 한화의 기세가 무색할 정도로 KIA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마침 8위 LG 트윈스도 점진적으로 분위기를 전환하며 추격전에 가세, 한화에게 KIA와의 원정 3연전은 중위권 도약이 기회이자 하위권 추락의 위기가 됐다. 윤규진의 책임감이 어느 때보다 막중한 이유다.
한편, 정근우가 사상 최초의 11년 연속 20도루까지 단 1개 남겨둔 가운데, KIA에서는 윤규진에 맞서 지크 스프루일이 선발투수로 나선다. 지크는 올 시즌 21경기서 8승 10패 평균 자책점 4.85를 남겼고, 한화를 상대로는 1차례(6월 8일) 선발로 등판해 5⅔이닝 5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다.
[윤규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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