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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새로운 히어로들이 이제 막 도착했다. 나쁜 놈들이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를 담은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매력적인 악당 캐릭터로 히어로 장르의 다양성을 넓혔다. 이제껏 본 적이 없는 악당 히어로들이 힘을 합쳐 어둠의 적과 한바탕 격전을 벌이는 이 영화는 데드샷(윌 스미스), 할리퀸(마고 로비), 조커(자레드 레토), 디아블로(제이 헤르난데즈) 등 강렬하고 독특한 캐릭터의 힘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했다.
정보국의 아만다 월러(비올라 데이비스) 국장은 언제 닥칠지 모르는 슈퍼 빌런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일명 ‘수어사이드 스쿼드(자살특공대)’ 팀을 결성한다. 정체불명의 거대한 적이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들자 데드샷, 할리퀸, 디아블로 등은 월러 국장의 지시에 따라 적지에 뛰어든다.
이 영화는 다양한 캐릭터의 전사를 충분히 설명하고, 각각의 사연을 스토리에 녹여내 흥미를 유발한다. 딸 아이를 끔찍하게 사랑하는 세계 최고 저격수 데드샷, 조커를 사랑하다 광기에 빠진 정신과 의사 할리퀸, 할리퀸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서슴지 않는 범죄의 제왕 조커, 가슴 아픈 가족사에 괴로워하는 디아블로, 작전 성공을 위해서 냉철한 판단을 내리는 월러 국장, 사악한 마녀 인챈트리스에게 빙의된 준 문 박사(카라 델레바인)를 사랑하는 릭 플래그 대령(조엘 킨나만) 등의 이야기는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를 높인다.
힙합부터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에 이르기까지 각 캐릭터의 특성과 분위기에 걸맞는 음악도 제법 잘 어울린다. 조커와 할리퀸의 등장에서 도드라지게 표현된 현란한 색감의 이미지도 눈길을 끈다.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는 할리퀸이다. 미치도록 조커를 사랑하면서도 임무수행을 완수하는 할리퀸은 단독영화를 기대하게끔 만드는 캐릭터다. 섹시한 이미지를 최대한 살린 마고 로비는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의 원더우먼처럼, 이 영화의 진정한 승자가 될 것이다.
‘다크 나이트’의 조커(히스 레저)가 카오스를 불러 일으키는 혼돈의 창조자라면, 자레드 레토가 연기한 조커는 할리퀸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는 ‘광기의 사랑꾼’으로 등장한다.
윌 스미스는 백발백중의 명사수 데드샷 역을 인상적으로 소화해냈다. 그는 팀의 실질적인 리더를 맡아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제이 헤르난데즈는 지옥불을 만들어내는 능력자 디아블로 역으로 강한 임팩트를 남긴다.
DC는 빌런을 다루는데 약점을 보인다.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도 그랬지만, 이 영화의 빌런도 강렬함이 부족하다. 자살특공대가 빌런을 찾아가는 과정도 긴박감을 잃어버렸다. 기대를 모았던 유머는 타율이 떨어진다.
그러나 데드샷, 할리퀸 등 DC 확장 유니버스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각양각색의 새로운 캐릭터를 즐기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
[사진 제공 = 워너브러더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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