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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연상호 감독이 첫 실사 영화 '부산행'의 천만 기운을 끌어안고, 프리퀄 '서울역'으로 국내 애니메이션 흥행 기록을 새롭게 세울 전망이다.
'서울역'은 '부산행'의 속편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부산행'에서 벌어진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기 하루 전날의 이야기를 담았다. 석우(공유)와 수안(김수안) 부녀, 성경(정유미)과 상화(마동석) 부부 등을 태운 부산행 KTX 열차의 출발 전, 상황을 그린다. 서울역에서 어떻게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퍼졌는지 보여준다.
'부산행'이 올해 첫 천만작으로 떠오른 만큼, 관객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서울역'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행'은 이번 주말(5~7일) 1,000만 스코어 달성을 확실시 한다. 주말엔 보통 가족 단위 관객의 유입이 쏟아지기 때문. 현재 누적관객수는 941만 3,871명이다.
이처럼 천만 열차 '부산행'의 뜨거운 열기에 '서울역'에 대한 관심도 한껏 고조됐다. 한 포털 사이트에 공개된 '서울역' 메인 예고편은 애니메이션물 사상 이례적으로 조회수 100만을 육박하고 있다. 네티즌의 한 줄 평점도 벌써 300여 건이 등록된 상태다. 이들은 '부산행'의 가시지 않은 여운을 드러내며 높은 기대감을 표출했다.
영화계 안팎에선 '서울역'이 침체의 늪에 빠진 한국 애니메이션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작품으로 내다보고 있다. 순수 국내 제작물은 해외 작품에 비해 관객들의 관심도가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현재 순수 국내 제작 애니메이션 흥행 1위는 '마당을 나온 암탉'이다. 2011년 개봉 당시 200만 관객을 모았으며, 5년째 정상 자리를 독점하고 있다. '주토피아'(470만), '마이펫의 이중생활'(250만) 등 올해만 벌써 두 편이나 흥행작이 터진 해외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실정이다.
그럼에도 '서울역'이 넘볼만 한 도전인 이유는 '부산행'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이라는 것만으로 충분히 설명된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에 오프닝을 화려하게 장식한 심은경, 미스터리한 인물 노숙자 등 미끼를 심어놓은 바 있다. 이 캐릭터들은 '서울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실사물과는 또 다른 매력의 좀비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연상호 감독이 애니메이션의 대가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그동안 '지옥-두개의 삶', '돼지의 왕', '창', '사이비' 등 굵직한 작품을 배출했다. '서울역'은 이미 전세계 유수 영화제에 초청 및 수상을 거듭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제40회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제49회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제20회 몬트리올 판타지아 국제 영화제 등에 초청받은 바 있다. 제34회 브뤼쉘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선 실버 크로우상을 수상했고, 제20회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었다.
배우 류승룡, 심은경, 이준의 목소리 연기도 또 하나의 관람 포인트다. 뛰어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로서 '서울역'에서 전문 성우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오는 18일 개봉 예정.
[영화 '서울역', '부산행' 포스터. 사진 = NEW 제공]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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