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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아재라고 다같은 아재가 아니다. 이영표 축구해설위원이 '아재파탈' 면모를 입증했다.
4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이하 '해투3')는 '아재 후보' 가수 김흥국, 이영표 축구 해설위원, 펜싱 금메달리스트 최병철, 비투비(BTOB) 서은광과 '아재 감별사' 방송인 김정민이 출연한 '아재 아재 내가 아재'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이영표는 '아재'라는 단어도 모를 정도로 신조어에 무지했다. 캐나다에 머물며 리우 올림픽에 모든 것을 쏟고 있어 신조어를 다 체크할 정도의 여유가 없었던 것. 그러나 이날 이영표는 진정한 '아재파탈'을 입증했다.
이영표는 한층 여유로워진 모습으로 방송에 임했다. 솔직한 토크에 재미까지 더해졌다. 김흥국의 축구 응원에 대해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솔직 발언을 하는가 하면 후배 이천수의 당돌함에 대해 무자비하게 폭로했다.
그러나 이영표는 이날 함께한 보통 아재들과는 확실히 달랐다. 썰렁하고 민망해지는 아재 개그보다 자신의 확고한 신념과 그 안에서 줄 수 있는 재미와 교훈을 찾으려 했다.
그는 축구에 대한 열정이 상당했다. 축구선수 당시에도 이같은 열정이 입증된 바 있지만 선수가 아닌 해설위원으로 새 인생을 시작한 뒤에도 축구 사랑은 변함 없었다.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들을 위해 자신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를 더 고민했다.
무조건 자신의 의견만 내세우는 아재도 아니었다. 과거 브라질 월드컵에서 '월드컵은 경험이 아니라 증명하는 자리다'라는 명언으로 후배둘에게 일침을 가했던 것과 관련해 "그 이야기가 해설위원으로서는 해야될 마음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후배들은 물론 국민들에게 실력으로 귀감이 되는 축구인인 그는 다른데 눈을 돌리지 않고 외길인생을 걸으며 몸소 실천하는 모습으로 더 큰 교훈을 줬다.
자신의 아이가 무조건 이겼으면 하는 부모들에게도 "축구를 통해 배우고 느낀 것은 이기기 위해선 먼저 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 많이 져본 사람이 이기는 법을 안다. 어렸을 때 많이 지고 어른이 됐을 때 이기는게 좋지 어릴 때 많이 이기고 어른이 돼서 지면 그게 더 힘들다"고 조언했다.
또 해설 시청률 1위에 대해 "솔직히 얘기하면 크게 어려움이 없다. 시청률에서 지면 방송국이 문제지 우리는 크게 문제가 아니다"고 솔직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그 문제를 갖고 고민을 한적이 있었다. 이런 부담감을 느끼려고 해설을 한게 아니다. 시청률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지 않나.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고민하지 말자 했다"며 또 한 번 교훈을 줬다.
최근 '아재파탈'이라는 신조어가 유행이다. 나이 있는 아저씨들 중 매력 넘치는 이들에게 '아재파탈'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준다. 하지만 아재라고 해서 다 같은 아재는 아니다. 이영표와 같은 사람, 이런 사람이 바로 아재파탈을 지닌 매력적인 사람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 '해투3'를 통해 증명됐다.
[사진 = KBS 2TV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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