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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 제작 영화사 레드피터 배급 NEW)이 올해 첫 천만 축포를 눈앞에 뒀다. 천만영화이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명대사'들을 꼽아봤다.
▲ "너 나한테 뭐 할말 있지 않으세요?"-상화
극 중 만삭의 아내 성경(정유미)과 함께 열차에 오른 상화(마동석)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석우(공유)에게 위와 같이 말한다. 이는 석우가 감염자들의 모습에 깜짝 놀라 화장실에서 나온 수안(김수안)을 들쳐 안고 다른 칸으로 이동하면서 뒤따르는 좀비들을 피하기 위해 달리며 벌어진 일이었다. 상화는 매몰차게 문을 닫았던 석우에게 서운함을 토로, 마동석 특유의 말투와 표정이 어우러져 웃음을 자아낸 대사였다.
▲ "아빠들은 원래 욕먹고 인정 못받고 그래도 희생하면서 사는거야"-상화
상화와 석우가 좀비들을 물리치며 성경, 수안이 있는 곳으로 향하게 되면서 뭔지 모를 동료애를 느끼게 된다. 같은 팀으로 뭉친 두 사람은 영국(최우식)과 함께 셋이서 좀비들을 피해 좁은 화장실에 들어가 석우에게 이같이 말한다. 상화는 석우의 이기적인 마음이 결국 수안을 지키고자, 함께 잘 살고자 하는 아버지의 마음이라는 것을 안다며 그를 다독인다.
▲ "우리 엄마가 그런 말 하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랬는데?"-수안
열차 안에서 벌어지는 재난은 좀비 때문만은 아니었다. 좀비로 인해 우왕좌왕 당황해하며 극한의 본성을 드러내는 어른들의 모습을 아래에서 바라보는 수안이는 관객들을 뜨끔하게 하는 말들을 했다. 특히 관객들의 분노를 자아낸 용석(김의성)이 행색이 남루한 노숙자(최귀화)를 보며 혀를 끌끌 차고, 옆에 있던 수안에게 "너도 공부 안하면 저 아저씨처럼 된다"라고 말하자 위와 같은 말을 한다. 수안이는 비정상적인 아저씨의 말에 혼란스러워 하지만, 용석은 "너네 엄마도 공부 안했나보다"라며 세상에 찌들어있는 미소를 짓는다.
▲ "이거 아저씨가 만든거야"-상화
상화는 만삭의 성경과 열차를 뛰어다니던 중 잠시 쉬게 됐고 수안에게 성경의 배를 가리키며 "아저씨가 만든 것"이라고 말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성경은 그런 상화를 철없다며 다그치고 "이름은 아빠가 게을러 터져서 지어주지 않았어"라고 말한다. 이 말이, 후에 큰 슬픔으로 관객들을 눈물짓게 한다.
▲ "안돼요, 제 친구가 아직 안왔어요!"-진희
그나마 안전지대에 있는 사람들과 위험을 무릅쓰고 가족들을 구해내 그 곳으로 온 사람들, 함께 힘을 합쳐도 모자라지만 그 안에서도 경계심이 생긴다. 진희(안소희)는 영국이 오지 않았다며 사람들에게 말하지만 용석은 "네 친구 살리려고 이 많은 사람들 죽게 할 셈이냐"라고 소리친다. 사회의 비극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 "정부는 절대로 여러분들을 버리지 않겠습니다"-안행부 장관
'부산행'은 답답한 불통의 사회에 일침을 가하는 작품으로, 비단 좀비물로만 여길 수 없는 작품이다. 사회를 바라보는 비판적인 감독의 시선은 장관의 말 속에도 담겨있다. 장관은 "정부는 여러분을 버리지 않겠다"라는 말을 기자회견을 통해 전하지만, 정작 많은 사람들은 좀비로 변해가며 씁쓸함을 보인다.
[영화 '부산행' 스틸-포스터. 사진 = NEW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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