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사우바도르 안경남 기자] 8골이 터졌다. 신태용호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87위 피지를 상대로 대승을 거뒀다. 그리고 그 안에서 류승우(레버쿠젠)가 가장 빛났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5일 오전 8시(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피지와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혼자서 3골 1도움을 기록한 류승우의 맹활약을 앞세워 8-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3점을 챙긴 한국은 앞서 2-2로 비긴 멕시코와 독일을 제치고 조 1위에 올라섰다.
한국은 피지의 조직적인 밀집수비에 고전했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다. 첫 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듯 했다. 또한 공격 전술도 단조로웠다.
답답했던 흐름을 깬 건 류승우였다. 4-3-3의 왼쪽 윙포워드로 나선 류승우는 초반부터 경쾌한 몸놀림으로 피지 수비를 흔들었다. 그리고 전반 32분 우측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트래핑 후 왼발로 피지 골문을 열어젖혔다.
첫 골 이후 류승우의 움직임은 더 날카로워졌다. 후반 18분에는 측면을 허문 뒤 올린 크로스로 권창훈의 추가골을 견인했고 1분이 채 지나기 전에 상대 수비 공을 빼앗아 팀의 4번째 골을 직접 꽂아 넣었다.
류승우의 질주는 계속됐다. 전반에 한 차례 페널티킥을 얻어냈던 류승우는 후반 26분 또 다시 상대 경합 과정에서 쓰러지며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그리고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골을 성공했다. 이어 후반 32분에도 류승우의 슈팅 이후 세컨드 볼을 석현준이 차 넣었다.
이 뿐 만이 아니다. 경기 막판에는 한 골을 더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모두가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에도 골에 집중했다. 득점에 대한 류승우의 의지는 대단했다.
말 그대로 류승우만 보였다. 8골 중 무려 6골에 직간접적으로 류승우가 관여했다. 그가 없었다면 피지를 상대로 충분히 꼬일 수도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류승우가 빛났다. 모든 골은 그를 통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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