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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지은 기자]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가 중국에 진출을 앞둔 온라인 기업에게 현지 인플루언서 왕홍의 실시간 생방송으로 수익창출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했다.
카페24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중국 패션뷰티 전자상거래 기업 메이리그룹과 함께 진행한 중국 전자상거래 수출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인플루언서 왕홍과 협력해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할 것을 제안했다.
카페24 이재석 대표는 “패션뷰티 분야에서 중국시장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 현재 중국소비자들은 인테넛으로 쇼핑하는 것의 편의와 재미를 경험했다.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는 상황에서 왕홍은 매우 중요하다”며 “왕홍이 메이리그룹의 플랫폼을 통해 한국 상품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리그룹 천지 대표 역시 같은 의견을 전했다. 그는 “중국의 소비패턴이 변화했다. 과거엔 상품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사람이 중심인 소셜커머스”라며 “이런 변화 때문에 왕홍이 중요하다. 현지에서 많은 관심을 받는 왕홍이 좋은 품질의 상품을 사용하는 것을 구매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메이리그룹이 카페 24와 함께 제공하려는 서비스를 살펴보면 이들이 입을 모아 왕홍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메이리그룹이 보유한 패션뷰티 플랫폼 모구지에와 메이리슈어·유니때문인데, 그 중 눈에 띄는 플랫폼은 모구지에다.
아프리카TV와 비슷한 플랫폼이지만 다른 점은 상품을 판매한다는 것이다. 왕홍이 실시간 방송을 하면, 시청자들이 왕홍이 추천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인기를 끄는 왕홍은 꽤 높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실제 모구지에에서 활동 중인 왕홍 민은이 어떻게 실시간방송을 하고, 수익을 창출하는지 설명했다. 민은은 직접 운영중인 점포에서 상품을 보여주고, 직접 입어보며 구매를 유도했다. 실시간으로 시청자와 소통하면서 구매를 자극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자신이 좋아하고, 친근하게 여기는 왕홍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이 사용하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으니 팬 입장에선 구미가 당길 수 밖에 없다.
민은 역시 같은 이야기를 전했다. 민은은 “왕홍은 팬에게 관심을 받는 사람이다. 왕홍의 라이프스타일을 비롯해 실제 성격을 궁금해 하는 팬들이 많고, 이는 호소력을 지녔다는 뜻”이라며 실시간 방송과 전자상거래를 결합한 모구지에의 구매전환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모구지에의 인기 캐스터인 민은은 모구지에를 시작후 3개월만에 팬이 30만명으로 늘었고, 현재 생방송할 때 시청자 유입수가 10만명에 달한다고. 또한 구매전환율은 하루 최대 1000개 주문서를 작성한다.
이어 민은은 “쇼핑백에 넣어뒀다 나중에 생각날 때 꺼내서 구매하는 기능도 있다. 지금 바로 구매로 이어지지 않아도 언젠가 구매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어 여러모로 효과적인 마케팅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드 배치에 따른 한중관계약화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현재 중국에선 다수 매체들이 사드배치결정에 대해 반대하는 여론몰이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민심 악화가 우려되기에 국내 브랜드가 중국에 진출했다 손해를 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려에도 불구하고 카페24와 메이리그룹 측은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여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재석 대표는 “경제라는 것이 옆 나라가 잘살아야 우리도 잘 산다고 생각한다. 물론 기업으로 정치적인 이야기에 관여하긴 힘들다”며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경제가 활성화되면 양국간의 관계도 좋아질 것이라고 여긴다”고 말했다.
천지 대표는 “모구지에 이용객은 18~23세 여성들로, 대다수가 꾸미는 것을 좋아한다. 이 분들은 평화를 사랑한다. 양국이 평화롭게 발전해서 상생하길 바라고 있다”며 “우리 기업의 한국 진출이 양국 관계가 평화롭게 발전하는데 주요 역할을 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카페24와 함께 국내 진출을 선언한 메이리그룹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팬심과 편의성이 결합됐다는 점이다. 선망하는 대상의 모든 것을 알고, 그들이 사용하는 것을 따라하고 싶은 팬의 마음을 곧바로 충족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갖췄기에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천지 대표는 국내 기업이 브랜드의 모델을 출연시키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중국에선 한국 드라마를 비롯해 아이돌이 인기를 얻으면서 그들이 사용하는 제품과 한국 여성들의 화장법에 대한 관심이 높다. 모구지에의 여성 의류 카테고리 총거래규모의 70%가 국내 브랜드라는 점이 방증한다. 또한 방송할 왕홍이 없는 기업엔 카페24가 연결해줄 예정이기 때문에 대기업뿐만 아니라 각종 온라인 쇼핑몰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국내의 크고 작은 브랜드가 카페24와 메이리그룹의 서비스를 통해 중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중국 전자상거래 수출 전략 기자간담회. 사진 = 카페24 제공]
김지은 기자 kkell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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