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인 선언' 신태용, 꽁꽁 숨긴 독일전 전략

[마이데일리 = 사우바도르 안경남 기자]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피지전 대승 후 독일전 올인을 선언했다. 8강 진출을 위한 승부수다. 하지만 그는 독일전 공략법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전차구단과의 대결은 이미 시작됐다.

신태용호는 5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피지와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8-0 대승을 거두며 조 1위에 올라섰다. 산뜻한 출발이다. 신태용 감독이 원하는대로 경쟁자인 독일과 멕시코는 무승부를 기록했다. 모든 게 순조롭다.

자연스럽게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독일전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미 한국과 피지 경기 전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 독일과 멕시코전을 지켜본 신태용 감독이다. 전력 분석은 이미 끝났다.

하지만 신태용은 독일전 전략을 꽁꽁 숨겼다. 다만 피지전과는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겠다는 힌트를 던졌다. 그는 “독일전에 대한 계획은 지금 말씀드릴 수 없다. 그러나 준비한 것들을 해낼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과 석현준이 교체로 들어가 골맛을 봤다. 긍정적이다. 오늘과는 다른 포메이션으로 독일을 상대할 것이다. 그리고 그전에 독일을 상대로 보완해야 할 점들을 좀 더 생각하고 연구하겠다”고 설명했다.

독일전에는 손흥민(토트넘)과 석현준(포르투)이 본격적으로 투입될 전망이다. 이미 신태용 감독은 대회 전에 손흥민은 2차전부터 중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평가전에서 부상을 당했던 석현준도 피지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몸을 풀었다. 다만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니다.

신태용 감독의 공언대로 포메이션은 피지전 공격적인 4-3-3에서 밸런스를 강조한 4-2-3-1로 바뀔 공산이 크다. 한국은 지난 1일 상파울루에서 치른 ‘가상 독일’ 스웨덴과의 최종 모의고사에서 ‘주장’ 장현수와 박용우를 동시에 기용한 더블 볼란치 전술을 가동했었다.

여기에 손흥민을 공격 2선에 배치해 류승우(레버쿠젠), 권창훈(수원삼성) 등과 함께 화력을 더욱 배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한 스피드와 돌파력을 갖춘 황희찬(잘츠부르크)을 선발로 투입해 독일 장신 수비수들을 흔든 뒤 노련한 석현준을 후반 조커로 투입하는 작전도 고려할 수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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