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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야구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부활한 건 기쁜 일이지만, 나는 나갈 수 없을 것 같다.”
LA 다저스에서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데뷔시즌을 치르고 있는 일본인투수 마에다 겐타(28)가 2020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합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스포츠호치’는 5일(이하 한국시각) 마에다와 도쿄올림픽에서 야구가 정식종목으로 부활하는 것에 대해 나눈 인터뷰를 보도했다. “야구의 올림픽 부활에 대해 현역 메이저리거들이 대체로 기뻐하고 있지만, 마에다는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라는 게 ‘스포츠호치’의 보도내용이었다.
마에다는 “야구선수에게 올림픽서 메달에 도전할 기회가 있다는 것은 기쁜 일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나갈 수 없을 것 같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에 대해 ‘스포츠호치’는 마에다가 다저스와 장기계약을 맺은 게 올림픽 출전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포츠호치’는 “올림픽과 일정이 겹치는 메이저리그는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는 리그다. 마에다는 2023년까지 다저스와 계약되어있는 신분”이라고 보도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마에다는 도쿄올림픽 출전 의지를 내비친 선수였다. 마에다는 야구의 올림픽 부활 가능성이 점쳐졌던 지난 2014년 ‘스포니치’ 등 자국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WBC는 경험해봤지만, 올림픽은 또 다른 무게를 지니는 대회다. 야구가 부활한다면, 올림픽에 꼭 나가고 싶다”라는 의사를 표했다.
당시 마에다는 “2020년이면 32세가 되지만, 기량이 쇠퇴하진 않을 것 같다. 고참으로 대표팀을 이끌 수 있을 것이다. 올림픽은 야구뿐만 아니라 일본을 대표해서 싸우는 대회인 만큼, 에이스로 활약하고 싶다”라는 말도 남겼다.
하지만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 카프 소속이었던 2년 전과 달리, 마에다는 현재 다저스의 주축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자신의 의지만으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신분이 아닌 셈이다.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마에다를 제외한 일본인 메이저리거 가운데에는 도쿄올림픽 출전의사를 밝힌 선수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츠호치’는 “도쿄올림픽은 2008 베이징올림픽 노메달의 억울함을 풀어줄 대회다. 도쿄올림픽 출전을 희망하는 선수로는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아오키 노리치카(시애틀) 등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한편, 마에다는 5일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치른 2016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 호투로 시즌 10승째를 따냈다. 일본인투수가 메이저리그 데뷔시즌에 10승 이상을 따낸 건 마에다가 7번째다.
마에다는 ‘닛칸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메이저리그에서 10승을 할 수 있어서 좋다. 여기에서 하나라도 더 쌓아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마에다 겐타.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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