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박진형이 화려한 선발 복귀전을 치렀다.
박진형(롯데 자이언츠)은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0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시즌 5승을 챙겼다. 팀의 5-2 승리를 이끈 값진 호투였다.
박진형의 이날 등판은 40일 만에 이뤄진 것이었다. 당초 불펜에서 시즌을 출발한 박진형은 5월 중순 송승준과 이성민의 부진에 선발 기회를 잡았다. 당시 데뷔 첫 선발 등판이었던 5월 22일 사직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로 더스틴 니퍼트가 나온 두산을 꺾고 프로 첫 승리를 챙겼다.
이후 선발에서 제 몫을 하다 7월에는 팀 사정 상 다시 불펜으로 보직을 바꿨다. 7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팀의 필승조로 활약했고 롯데 조원우 감독의 신뢰는 깊어져만 갔다.
그러다 다시 송승준이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2군으로 내려갔다. 송승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카드는 박진형이었다. 조 감독은 “물론 박진형이 필승조에서 빠지면 불펜이 약해지겠지만 일단 선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해야 경기를 잡을 수 있다. 박시영도 후보였지만 그래도 선발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박진형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환 이유를 밝혔다.
그리고 박진형은 이날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1회에만 다시 선발로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을 뿐, 1회 2사 후 오재일부터 10타자를 연속 범타로 막아냈다. 5회 선두타자를 안타로 출루시켰지만 침착하게 병살타를 유도했고 6회 더욱 포크볼의 각이 예리해지며 삼진 2개를 추가했다.
이날 역시 돋보였던 건 완급조절과 스플리터의 활용이었다. 마운드에서 23살답지 않게 공 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았고 오재일, 김재환 등 두산의 거포들을 상대할 때도 포수의 리드에 따라 정확하게 공을 꽂았다. 그리고 위기 때마다 장기인 스플리터를 활용하며 헛스윙을 유도해냈다.
올 시즌 선발과 불펜에서 모두 제 역할을 다하며 롯데의 이른바 ‘보석’으로 탄생한 박진형. 그의 남은 시즌 활약에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박진형.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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