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사우바도르 안경남 기자] 기자회견장에 등장한 신태용 감독은 신중했다. 취재진의 유도 질문에도 독일전 전략을 꽁꽁 숨겼다.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 이영표 해설위원도 예외는 아니었다.
신태용 감독은 7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진행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독일전은 8강으로 가는 중요한 길목이다. 피지전 결과는 지난 일이다. 차분하게 독일전을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유쾌한 성격의 신태용 감독은 평소 거침없는 언변을 구사한다. 전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서슴없이 이야기한다. 하지만 올림픽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뒤에는 정보가 공개되길 꺼리고 있다. 숨길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숨기겠다는 의도다.
독일전을 앞둔 기자회견도 다르지 않았다. 신태용은 독일에 대해서 언급했지만 우리가 무엇을 할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손흥민이 선발로 뛸지, 더블 볼란치를 가동할지, 아니면 스리백 카드를 꺼낼지, 모든 게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선택은 오로지 신태용 감독의 몫이다.
두루뭉실한 답변이 오갈 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 건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었다. 조심스럽게 입을 땐 이영표는 신태용 감독을 향해 “독일은 돌아서는 것이 늦고 민첩성이 떨어진다. 공이 뒤로 돌아갔을 때 단점이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미소를 지은 신태용 감독은 “정확한 분석이다. 이에 대해 선수들과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공유한 것은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다만 우리가 잘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면서 “너무 자세하게 말하긴 힘들다. 지금 여기에는 독일 기자도 와 있다”며 정확한 답변을 피했다.
독일 취재진의 질문에는 더 간결하게 답했다. 한 독일 기자가 “한국은 부상자가 있나, 그리고 어떻게 준비를 하고 있나”고 물었다. 그러자 신태용 감독은 “없다. 우리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신태용은 독일전에 모든 걸 걸겠다고 했다. 독일과 멕시코가 무승부를 기록한 가운데 독일을 꺾으면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8강행을 확정 짓는다. 그 밖에도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멕시코전에서 주축 선수들에 휴식을 줄 수도 있다. 빡빡한 일정에서 얻을 수 있는 보너스다.
[사진 = 안경남 knan0422@mydaily.co.kr/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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