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조작 발생시 연대책임… 20억원 사회공헌활동 투입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선수협이 또 다른 승부조작 사건이 발생할 경우 연대책임을 지겠다고 선언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는 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승부조작 사건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사죄와 함께 새롭게 마련한 대책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이호준 회장(NC)을 비롯해 홍성흔(두산), 김강민(SK), 류제국(LG), 이범호(KIA), 윤석민(넥센), 박경수(kt), 정근우(한화), 임창민(NC), 최준석(롯데) 등 각 구단별로 한 명씩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KBO리그는 2012년에 이어 승부조작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 들었다. 승부조작 사실을 고백하거나 자진신고한 선수도 있는 반면 의혹을 받으면서도 부인하는 선수들도 있다.

이 자리에서 각 구단 선수들은 고개를 숙이면서 승부조작 방지 대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은 내부 신고 시스템과 징계 강화다. 선수협은 "승부조작 사실이 확정된 선수에 대한 선수협의 보호는 없다"고 선을 그은 뒤 "승부조작을 제안 받고도 신고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최고 수준의 징계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협은 "승부조작 관련자들(브로커, 승부조작 전과자)과 접촉(식사,음주,선물수수,친목모임)하는 것만으로도 품위유지위반에 따른 징계를 수용하겠다"고 말했으며 "대책 발표 이후 새로운 승부조작행위가 발생하는 경우 모든 선수들에게 연대책임을 부과할 것"이라고 전했다.

보도자료상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나와있지 않았지만 이 자리에 참석한 선수협 김선웅 사무국장은 "20억원을 모아 아마추어 야구 지원 등 사회공헌 활동에 투입할 것"이라고 계획을 드러냈다.

대책이 마련된 과정에 대해서는 "사건이 발생한 뒤 각 팀을 방문해서 의견을 들었고 조율했다"며 "각 구단 주장들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 모습. 사진=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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