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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올림픽이냐, 드라마냐' 방송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016 리우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이 한국과 시차가 12시간이라 대다수 경기가 오후 9시 이후 시작돼 방송사들이 편성 전략 짜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체로 정규 프로그램 대신 올림픽 중계를 선택하고 있지만, 문제는 인기 드라마들. 최근 드라마 경쟁이 워낙 치열한 탓에 한번 흐름이 끊기면 시청률 다툼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이 출전하는 전 국민적 관심사 올림픽을 두고 드라마를 내보내는 것도 쉽지 않은 선택이다.
일단 대회 초반인 지금까지 SBS의 편성 전략이 눈에 띈다. SBS는 8일 밤 올림픽 중계 대신 드라마 '닥터스'를 내보내 3사 월화극 중 나 홀로 방송했다. 작전은 적중했다. 그동안 '마의 벽'으로 여겨지던 20% 돌파에 성공한 것. 월화극 단독 방송 효과를 톡톡히 누린 셈이다.
SBS는 9일에도 '닥터스'를 내보낼 계획이다. 8일 결방했던 MBC 월화극 '몬스터'도 이날은 1안으로 편성돼 방송 가능성이 높다.
시청자들의 또 다른 관심사는 수목극 1위 MBC 'W'의 방송 여부. 일단 10일 'W' 7회가 1안 편성돼 있는데, 올림픽 중계를 내보낼 가능성도 물론 있다. 해당 시간대에는 유도 남녀예선, 펜싱 여자 플뢰레, 탁구 여자 단식 등의 경기가 예정돼 있으며, 한국 선수들의 경기 상황에 따라 편성이 확정될 전망이다.
'W'의 경우 근래 MBC에서 가장 뜨거운 작품인 데다 시청자들로부터 호응도 상당해 'W'를 "방송해달라"는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W'의 경쟁작인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는 정상 편성됐다. SBS '원티드'는 결방 확정이라 만약 'W'도 결방할 경우 '함부로 애틋하게'가 단독 방송된다.
한편 지난해 이처럼 인기 드라마 편성 문제로 시청자 게시판이 떠들썩했던 전례가 있다. MBC '그녀는 예뻤다'로 당시 2015 KBO 준플레이오프 중계 관계로 결방하자 시청자 게시판에 항의 글이 폭주했다.
다만 당시에는 국가대표 경기가 아닌 프로야구 경기였고, 결방 여부가 밤 10시가 넘어서야 뒤늦게 결정되는 바람에 시청자들의 반발이 더 심했다.
[사진 = SBS-MBC-삼화네트웍스·IHQ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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