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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올 상반기 시청자들은 SBS '신의 목소리'와 뜨거운 봄, 여름을 보냈다. 믿고 듣는 프로 가수와 실력 갖춘 아마추어 가수, 이들을 발굴해낸 박상혁PD의 콜라보가 완벽한 무대를 만들어냈다.
아쉽게도 '신의 목소리'는 15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됐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10번의 녹화, 설 파일럿으로 시작해 3월 30일 정규 편성된 뒤 시작된 약 4개월 반 동안의 항해는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때문에 '신의 목소리' 종영을 아쉬워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크다. 아쉬움은 SBS '신의 목소리' 박상혁PD 역시 마찬가지. '강심장', '룸메이트', '불타는 청춘'에 이어 탄생시킨 '신의 목소리' 수장으로서 시원섭섭한 마음이 크다.
박상혁PD는 최근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파일럿 때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아니었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편성 시간대도 아쉬운 부분이 있고 힘든 과정이었지만 나름대로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시청자도 많이 생겼었고 가수들이 좋은 무대를 보여주고, 도전자들도 부각되는 모습들을 보면서 뿌듯한 시간이었다"며 "완벽한 프로그램은 아니었기 때문에 종영하게 됐는데 시청자들 지적들은 잘 알고 있으니 그런 부분들이 보완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출연진에 대해 "가수들에겐 다른 어떤 프로그램보다 정이 많은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다"며 "단순히 제작진 뿐만 아니라 밴드나 출연 가수들, 패널들이 정이 많이 들었던 프로그램이다"고 말했다.
또 "사실 다른 음악 프로그램보다 힘든 구성이었고 가수들이 고정적으로 출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았는데 가수들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포맷이라 가수들도 캐릭터가 쌓이고 서로 케미가 쌓이는 과정이 있어 좀 더 아쉬워 하는 것 같다"며 "매 녹화 및 무대마다 어려운 미션을 소화한 것 같은 분위기라 녹화 끝나고 나면 더 친해졌다. 나도 아쉽지만 출연 가수 분들도 아쉬워 한다"고 설명했다.
박PD는 "예상하고 종영된게 아니라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었는데 멈춰서 아쉽다. 도전자들이 들려줄 스토리가 많았고 가수들이 보여줄 무대가 더 남았는데 성급하게 종영이 된 것 같아서 아쉽다"며 아쉬운 속내를 고백하기도 했다.
그러나 '신의 목소리'를 마무리 하며 뿌듯한 점이 많다. "녹화를 10번 했는데 가수들의 놀랍고 경이로운 무대를 많이 본게 제일 뿌듯했다"며 "가수들의 전혀 다른 모습, 무대를 보는게 내게 선물이었다. 음악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실제로 본다는 게 정말 신들을 보는, 경이로운 현장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서로 의견을 조율해 새로운 편곡이 탄생하는 과정을 옆에서 보는 것 자체가 경이로운 순간들이었다"며 "그들을 지켜본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방송 시간 때문에 그 부분을 길게 보여드리지 못한 게 아쉽다"고 전했다.
프로 가수 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출연자들 역시 박PD에게 또 다른 선물이 됐다. 박PD는 "아마추어 도전자들이 방송을 통해 기회가 오고 기획사와 계약되는 사람도 있었고 화제가 돼서 무대가 절실한 분들에게 무대를 주면서 뿌듯해 하는 모습을 보는게 기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박상혁PD는 "다른 음악 프로그램은 아마추어 분들이 출연할 때 분장을 하거나 닉네임을 주는데 '신의 목소리'는 그 사람 이름 그대로 멋있는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가수처럼 부를 수 있게 하는 게 콘셉트였다"며 "그 분들이 무대에 대한 기대 등 꿈이 이루어지는 현장 같아서 뿌듯했다. 일반인이면 그 사람들 캐릭터를 잘 모르니까 좀 우스꽝스럽게 나올 수도 있었는데 제대로 가수처럼 나와서 꾸며줘서 꿈이 이뤄지는 무대를 만들어줬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신의 목소리'를 짧게 했지만 사실 힘들었다. 일이 힘든 것뿐만 아니라 감정적으로도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뒤 "지원이 많이 되거나 그런게 아니었다. 사실 회사의 애정과 사랑을 받지 못한 프로그램이어서 하는 동안 개인적으로는 되게 힘든 시간이었다. 하지만 녹화나 편집을 하면서는 너무 즐겁고 행복한 프로그램이었다"고 밝혔다.
박PD는 "어느날 갑자기 주어진 프로그램이다. 못할뻔한 프로그램이었는데 지난 8개월동안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며 "준비한게 아니었는데 어떻게 마지막회 녹화에 노래도 '회상', '아름다운 이별', '또 한 번 사랑은 가고'였다. 굿바이를 준비한게 아니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시즌2에 대해선 "시즌2는 결국 시청자가 만드는 것이다. 시즌2, 편성 권리는 제작진에게 없다. 방송국 입장에서는 반응을 보게 되는데 결국 시즌2를 만들어내는건 시청자다"며 "지금 상황에선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결국 결정하는 것은 시청자가 답이다"라고 답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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