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놀라운 행보가 아닐 수 없다. 후반기 최고 반전의 팀인 LG가 어느덧 9연승까지 내달렸다. 무려 14년 만에 탄생한 9연승이다.
LG 트윈스는 12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3차전을 6-5 역전승으로 장식하고 9연승을 질주했다.
선발투수 우규민이 1회초 박석민에게 좌월 3점홈런을 맞았지만 이전에 1루수 실책만 없었다면 이미 이닝을 끝낼 수도 있었다. 우규민은 박석민에게 맞은 홈런이 자신의 실수가 아님을 증명이라도 하듯 6회까지 실점 없이 마무리하며 6이닝 비자책 호투를 펼쳤다.
마운드에서 버텨주니 타선에서도 조금씩 힘을 냈다. 2회말 양석환의 우전 적시타 등으로 2점을 따라간 LG는 6회말 오지환의 2루 내야 안타 때 2루수 박민우의 송구 실책으로 3-3 동점을 이뤘고 이형종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8회초 이종욱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중견수 실책까지 겹쳐 4-5 역전을 허용한 LG는 8회말 오지환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구사일생했고 9회말 박용택의 끝내기 안타로 승부를 끝냈다.
LG가 이날 경기 전까지 9연승 기록은 두 차례 있었다. 1997년 9월 10일 잠실 해태전부터 9월23일 잠실 한화전까지, 2002년 6월 6일 광주 KIA 더블헤더 1차전부터 6월 19일 인천 SK전까지였다. 무려 14년 만에 재현된 9연승으로 5168일 만이다. 공교롭게도 LG는 9연승을 했던 1997년과 2002년 모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이제 LG는 창단 최다 기록인 10연승에 도전한다. LG의 10연승은 1997년과 2000년에 있었다. 아마 LG 팬들의 모든 시선은 대구로 향할 듯 하다. LG는 13~14일 대구에서 삼성과 2연전을 치른다. 삼성과의 2연전 결과에 따라 새 역사가 쓰일 수도 있다.
[LG 박용택이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9회말 1사 1.2루 끝내기 안타를 치며 6-5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LG는 오늘 승리로 파죽의 9연승을 질주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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