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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JTBC가 실력은 있지만 빛을 보지 못한 가왕들의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 중이다. 이번에는 남성 중창단을 발굴한다.
JTBC가 ‘재야의 고수’에 집중한 건 ‘히든싱어’로 거슬러 올라간다. ‘히든싱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 가수’와 그 가수의 목소리부터 창법까지 완벽하게 소화 가능한 ‘모창 도전자’의 대결을 그린 프로그램으로 가수 못지않게 모창 도전자도 주목받았다. 아이유편에 출연했던 샤넌이 대표적인 예. ‘히든싱어’가 배출한 4명의 모창달인이 ‘더 히든’이라는 그룹을 결성하기도 했고, 다수의 모창 능력자들이 취미가 아닌 직업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이하 ‘슈가맨’)은 추억의 가수들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했다.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현재는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가수들을 소환해 이들에게 다시 한 번의 전성기를 선사했다. 바나나걸 안수지, 벅, 스페이스 A, 마골피, 디바 등이 출연해 화제가 됐다. 온라인 화제성 조사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집계 결과 화요 예능 화제성 1위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방송 후 음원 차트를 점령하는 등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걸스피릿’은 데뷔 후에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던 여자 아이돌 보컬에 주목한 프로그램이다. 12명의 여자 아이돌 보컬들이 뛰어난 실력을 발휘, 첫 방송부터 큰 화제가 됐다. 실제 ‘걸스피릿’은 ‘슈가맨’의 바통을 이어 받아 화제성 1위를 기록하며 주목 받았다. 12명의 걸그룹 보컬들은 ‘걸스피릿’을 통해 자신의 팬덤이 아닌 일반 시청자들에게까지 실력을 알릴 기회를 얻었다.
JTBC가 이들의 뒤를 이어 새롭게 선보이는 음악 예능이 ‘팬텀싱어’(가제). 이번에는 남성 4중창의 주인공이 될 남성 보컬을 발굴한다. 한국판 일 디보를 만든다는 포부다.
‘팬텀싱어’가 더욱 눈길을 끄는 건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보컬들을 선발한다는 점. 그동안 일반인 출연자들이 도전할 수 있는 경연 프로그램은 대부분 대중가요를 부를 수 있는 가수로 한정됐다. 반면 ‘팬텀싱어’는 여러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남성 보컬을 선발해야 하는 만큼 타 경연 프로그램보다 지원할 수 있는 폭이 넓다. ‘팬텀싱어’ 측도 “정통 클래식 성악은 물론 뮤지컬, 팝페라, K-POP 보컬에 이르기까지 장르불문! 노래에 자신 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도전이 가능하다”, “나이, 국적, 학벌 전혀 상관없다”고 고지하며 자신의 꿈을 접은 혹은 빛을 보지 못한 남성 보컬들의 지원을 독려했다.
그동안 예능 명가로 불린 JTBC는 다수의 음악 예능을 성공시키며 ‘재야의 고수’들이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는 발판이 됐다. JTBC가 새로 선보이는 음악 예능 ‘팬텀싱어’ 역시 이런 역할을 수행할 예정. 그동안 많은 출연자들에게 꿈을 이룰 기회를 주고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을 수 있게 해 준 JTBC 음악 예능이 ‘팬텀싱어’로 장르와 나이 불문, 다양한 인재를 선발하고 국내 음악 시정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히든싱어’, ‘슈가맨’, ‘팬텀싱어’, ‘걸스피릿’(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 JTBC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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