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후반기 1위를 달리며 잘 나가고 있는 LG는 어느덧 5위 KIA를 0.5경기차로 바짝 따라 붙은 상태다. 4위 SK에게도 1.5경기차로 뒤지고 있을 뿐이다.
LG는 지난 16일 잠실 SK전을 11-4로 여유 있게 누르고 5강 싸움에 다시 한번 불을 지폈다. 파죽의 9연승을 마크하고 대구 원정에서 2연패를 했으나 다시 추스르고 있다.
LG가 17일 상대해야 할 팀도 바로 SK다. 선발 싸움의 결과가 궁금하다. LG는 헨리 소사, SK는 윤희상을 각각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소사는 '불운의 아이콘'이었다. 지난 6월 9일 잠실 삼성전에서 시즌 4승째를 거두고 무려 8경기 동안 승리 소식이 없었던 것이다. 선발투수가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던지는 퀄리티스타트플러스(QS+)가 세 차례나 있었음에도 소사는 지독히 불운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마산 NC전에서 6이닝 8피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겨우 채웠음에도 타선의 폭발에 힘입어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 등판인 5일 잠실 kt전에서는 8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연속 등판 승리를 거뒀다. 소사가 연속 등판 승리를 거둔 건 올 시즌 처음이었다.
소사는 11일 잠실 NC전에서도 6이닝 8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3연속 등판 승리는 LG에 입단하고 처음으로 겪는 일이었다. 4승 투수로 머물던 시간이 엄청 길었던 소사는 순식간에 3승을 추가하고 7승 5패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하고 있다. 벌써 151이닝을 던진 소사는 양현종(KIA)과 이닝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소사는 150km 후반대까지 나오는 강속구를 갖고 있지만 때에 따라 스피드를 조절하는 기교도 부린다. 양상문 LG 감독은 "소사가 스스로 구속을 조절하고 있다. 나름 머리를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실 투수 혼자 만의 힘으로는 승리투수가 되기 어렵다. 그런데 불운만 가득했던 소사가 3연속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LG가 '함께 하는 야구'를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꾸준한 투구를 보여주고 있는 소사와 공격과 수비에서 물심양면 지원하는 동료들, 여기에 적재적소에 소사의 교체 타이밍을 잡고 있는 LG 벤치까지 합심을 이루고 있다. 소사의 4연속 승리 도전은 그 자체 만으로도 LG에게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헨리 소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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