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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국 레슬링이 아쉬움 속에 그레코로만형을 마쳤다.
류한수(삼성생명)가 17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리우 카리오카 아레나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6kg급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로써 한국 레슬링은 동메달 1개로 그레코로만형을 마쳤다.
아쉬운 결과다. 72kg급 김현우(삼성생명)가 투혼의 동메달을 목에 걸었으나, 로만 블라소프(러시아)와의 1회전 패배가 너무 아쉽다. 레슬링협회와 한국 선수단은 다 받아들이고 넘어가기로 했지만, 판정 논란의 배경에 국제 레슬링계를 장악하고 있는 러시아의 횡포가 있다는 게 한국 레슬링으로선 씁쓸하다.
류한수는 김현우가 72kg급으로 체급을 끌어올린 뒤 66kg급 최강자였다. 세계선수권, 인천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차지하면서 리우에서 역대 네 번째 그랜드슬램을 노렸다. 1회전서 4년 전 김현우와의 결승전서 패배한 타마스 로린츠(헝가리)를 잡았으나 8강전서 복병 미그란 아류툰안(아르메니아)에게 무너졌다. 그랜드슬램은 아무나 할 수도 없고,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류한수의 아쉬움은 컸다. 류한수의 8강전과 동메달결정전서도 판정이 개운치 않았다는 게 현장 중계진의 반응이다.
한국은 내심 김현우와 류한수에게 최소 1개의 금메달을 예상했다. 그러나 둘 다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서 한국 레슬링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8년만의 노골드 위기에 처했다. 59kg급 이정백(삼성생명)이 1회전서 떨어졌지만, 애당초 그렇게 큰 기대를 건 선수는 아니었다.
남은 건 자유형이다. 윤준식(삼성생명)과 김관욱(상무)이 나선다. 윤준식은 19일 밤 ~20일 새벽 남자 57kg급, 김관욱은 20일 밤~21일 새벽 86kg급에 출전한다. 특히 윤준식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게 내부적인 분위기. 자유형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74kg급 박장순 이후 금맥이 끊겼다. 두 사람이 사고를 친다면 한국 레슬링도 8년만의 노골드 위기서 벗어날 수 있다. 다만, 금메달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는데다 리우올림픽 레슬링의 전체적인 판정 흐름이 러시아를 비롯한 동구권에 유리한 건 좋지 않은 요소다.
[김현우와 류한수. 사진 = 리우(브라질)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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