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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이후광 기자] “‘할 수 있다’는 말, 난 그만큼 절실했다.”
펜싱대표팀의 막내 박상영(한국체대)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박상영은 취재진과 팬들의 열렬한 환호에 얼떨떨한 표정으로 기쁨을 만끽했다.
그야말로 기적의 드라마였다. 박상영은 지난 10일(한국시각)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결승전서 게자 임레(헝가리)에게 15-14 극적의 역전승을 거뒀다. 2회전을 9-13으로 마친 뒤 3회전 상대에게 먼저 14점째를 내줬으나 10-14에서 연속 5득점에 성공, 기적의 금메달을 따냈다.
박상영의 금메달은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동시타와 함께 온 몸 공격이 허용되는 에페 종목의 특성상 경기 막판 3~4점 차 열세를 뒤집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박상영은 포기하지 않고 세계랭킹 3위 임레를 상대로 대역전극을 일궈냈다. 상대의 노련미를 꺾은 젊은 패기의 승리였다.
박상영의 역전극 뒤에는 ‘할 수 있다’라는 그의 작은 외침이 있었다. 9-13으로 뒤진 채 2세트를 마친 박상영이 ‘할 수 있다’라고 혼잣말을 반복했는데 이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된 것. 온 국민은 그의 ‘할 수 있다’라는 말에 큰 감명을 받았고 박상영은 단숨에 ‘희망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박상영은 이에 대해 “국민들에게 감동을 안기려고 한 말은 아니었다. 사실 할 수 있다는 말은 여러 힘든 분들이 절박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말이다”라며 “결승전이라는 기회가 흔치 않다고 생각해 희망을 잡아보려고 혼자서 주문을 외웠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길 수 있다는 결심이 아닌, 희망과 소망이었다. 나는 그만큼 절박했다”라며 “나의 그 말로 인해 국민들이 크게 감동을 받으셔서 뿌듯하고 더욱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당시의 상황을 생생히 전달했다.
사실상 패배가 확정된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기적을 일궈낸 박상영. ‘할 수 있다’라는 말에 온 국민은 반응했고 박상영 또한 힘을 얻었다. 박상영의 이번 올림픽은 펜싱 그 이상의 감동이었다.
[박상영. 사진 = 인천공항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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