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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리우데자네이루 안경남 기자] 한국과의 경기에서 침대축구로 원성을 샀던 온두라스가 제대로 누워보지도 못한 채 ‘삼바군단’ 브라질에 폭격을 당했다.
온두라스는 18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축구 준결승에서 개최국 브라질에 0-6으로 완패했다. 브라질은 네이마르, 가브리엘 헤수스(2골), 마르퀴뇨스가 득점포를 가동하며 온두라스를 침몰시켰다.
앞서 8강에서 온두라스는 신태용 감독이 이끈 한국을 1-0으로 꺾고 사상 첫 준결승에 올랐다.
당시 온두라스는 리드한 상황에서 자주 경기장에 드러누워 침대 축구라는 비난을 받았다. 경기를 중계했던 이영표 해설위원은 “온두라스 침대축구는 한국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많은 찬스를 놓친 것이 패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브라질에겐 통하지 않았다. 8만여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브라질은 경기 시작 14초만에 온두라스 골망을 갈랐다. 네이마르가 온두라스 센터백 조니 팔라시오스의 패스를 가로 챈 뒤 골키퍼 나오는 것을 보고 로빙 슈팅으로 차 넣었다.
14초는 올림픽 남자축구 역대 최단시간 득점이다.
순식간에 선제골을 헌납한 온두라스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선수비 후역습 작전이 이른 시간 무너지면서 어떻게 경기를 풀어갈지 방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브라질의 개인 능력에도 고전했다. 네이마르는 전반에만 10개에 가까운 파울을 얻어내며 온두라스 수비의 혼을 쏙 빼놓았다. 여기에 가브리엘 헤수스까지 득점에 가담하면서 온두라스 수비는 일순간에 무너졌다.
신태용 감독은 온두라스전을 앞두고 “선제골이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북중미 국가를 상대할 땐 빠르게 골을 넣어야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불행히도 한국은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반면 브라질은 네이마르의 14초골로 온두라스를 손 쉽게 제압했다. 오히려 브라질이 여유있게 경기를 풀어갔고 온두라스는 빠르게 경기를 진행했다. 결국 온두라스는 제대로 누워보지 못했다.
[사진 = AFPBBNEWS]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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