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낯설지만 어울린다. 배우 차인표와 라미란이 '중년 대세부부'의 탄생을 예고했다.
28일 밤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극본 구현숙 연출 황인혁) 2회에서는 좌절의 순간을 겪는 주인공 네 남자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동진(이동건)은 장모와 처남의 음모에 빠져 한직으로 좌천되는 수모를 맛봤고, 스스로의 음악에 대한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성태평(최원영)은 외면받는 가수가 되어버린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취준생 강태양(현우)은 먼저 취업에 성공한 여자친구의 쓰디쓴 배신을 제 눈으로 목격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좌절남이 배삼도(차인표)였다. 양복을 만드는 일을 포기하고 아내 복선녀(라미란)와 대전에서 시장닭집을 운영하고 있는 배삼도. 그는 이날 망가뜨린 기타의 수리비를 달라며 찾아온 성태평과 마주쳤다. 배삼도가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을 때 '백마 탄 왕자'처럼 나타난 복선녀는 "왜 자꾸 엄한 사람에게 수리비를 달라고 하냐? 자해공갈단이냐?"며 남편을 변호했다.
이어 복선녀는 "내가 기타를 수리해오겠다"며 자리를 떠났고, 잠시 후 그녀는 구둣방 본드로 기타를 수리해서 가져왔다. 성태평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 때 배삼도는 스승인 이만술(신구)가 편지 한 장만을 남겨놓은 채 가출 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한 달전 자신을 찾아와 양복점 일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던 스승의 모습을 떠올린 배삼도는 씁쓸한 표정으로 상경해 양복점 가족들을 만났다. 이후 가게로 돌아온 배삼도는 실의에 빠진 표정을 지었고, 복선녀는 그런 남편을 위로했다.
극에서 차인표는 양복에 대한 사랑과 스승에 대한 존경심으로 가득한 허우대 좋은 남편 배삼도를, 라미란은 생활력 강한 여장부 아내 복선녀를 연기하고 있다. 제작발표회 당시 "라미란에게 여자 송강호라는 별명을 선물했다", "차인표가 왜 진작 이렇게 재밌는 역할을 하지 않았나 모르겠다"는 말로 서로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던 차인표와 라미란은 본격적으로 시작된 극에서도 웃음을 책임지는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전설의 꽃미남 스타 차인표와 놀라운 연기력을 바탕으로 대세배우로 자리 잡은 라미란이 앞으로 만들어갈 부부케미에 시선이 쏠린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