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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구르미 그린 달빛'의 박보검이 아버지를 향한 울분 연기와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로 호평을 이끌어 냈다.
지난 29일 밤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극본 김민정 임예진 연출 김성윤 백상훈) 3회에서 이영(박보검)은 대리청정을 명하는 아버지(김승수)에게 단호히 거절의 뜻을 밝혔다.
"좋아서 앉는 자리가 아니다. 넌 이 나라의 세자이다"라며 분노하듯 말하는 왕에게 이영은 "어떤 세자가 되느냐는 제 마음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아버지에 대한 깊은 원망과 갈등이 이 말 한 마디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 했다.
이후 다시 아버지를 마주한 이영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바로 이 자리에서 내게 기다리라고만 하셨다. 나서봤자 달라질 것 없다 해도 이렇게 숨어 떨고만 계실 게 아니라 뭐라도 하셨어야 했다"며 과거 생모의 억울한 죽음이 떠오른 듯 울분 섞인 설움을 토로했다. 중전과 조정 대신들에게 휘둘리는 무기력한 허수아비 왕의 모습에 큰 실망감을 드러낸 것.
방송 후반부에서는 조정 대신들이 모인 자리에서 왕이 아들 이영에게 다시 한 번 공식적으로 대리청정을 명해 눈길을 끌었다. 왕은 이영에게 왕으로서의 고충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에 이영 역시 왕이 아닌 아버지를 갈망하는 마음을 드러내며 대리청정에 응했다. 하지만 사전에 둘 사이에 이야기가 오간 것을 알지 못하는 신하들은 갑작스런 왕의 명에 반기를 들었고, 의관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겁을 먹은 듯한 왕세자 이영을 비웃기 시작했다.
어리숙해 보이던 모습도 잠시뿐이었다. 이영은 무게감 있는 목소리와 단호한 눈빛으로 돌변, 좌중 분위기를 단숨에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선보이며 극의 흥미를 높였다.
한편 '구르미 그린 달빛' 4회는 30일 밤 10시 방송된다.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 사진 =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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