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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판타스틱’이 웰다잉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JTBC 금토드라마 ‘판타스틱’(연출 조남국, 극본 이성은, 제작 에이스토리)은 이판사판 '오늘만 사는' 멘탈甲 드라마 작가 이소혜와 '똘끼충만' 발연기 장인 톱스타 류해성(주상욱)의 짜릿한 '기한 한정 연애담'을 그린 드라마.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연애담 그 이상의 의미를 안겼다. 특히 이소혜와 그의 시한부 메이트 홍준기(김태훈)가 평범한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온 힘을 다해 살아가는 모습들이 아무렇지 않게 소비하는 우리의 하루를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이소혜가 웰다잉으로 가는 길을 보여줬다면, 홍준기는 웰다잉의 롤모델이 됐다. 그가 이소혜의 시한부메이트로 진심을 담아 건네는 말들은 시청자에게도 위로로 다가왔다. “오늘 하루, 지금을 감사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 “어떻게 죽을까 생각하다보면 어떻게 살지 답이 나온다”, “살아 있는 동안엔 매일 오늘이라는 선물 꾸러미가 도착한다” 등의 곱씹어 볼 만한 말들이 시청자의 가슴을 울렸다.
홍준기가 떠난 후 이소헤가 했던 말처럼 “사랑이 충만한, 따뜻한 이별”도 ‘판타스틱’을 통해 새삼 깨닫게 된 것. 비록 홍준기와 이소혜가 시한부 판정을 받긴 했지만 이들의 남은 삶이 어두움으로 가득하지 않았다. 오히려 오늘을 더 찬란히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홍준기의 경우, 죽음은 끝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을 추억하며 보내주는 파티였다.
“이 드라마를 하다 보니 내가 죽음을 얼마나 두려워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죽음보다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중요하다는 말을 하는 작품 같다. 오늘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주변에도 암 환자나 아픈 분들이 계신데 이 드라마가 그 분들에게 에너지가 되고, 위로가 되길 바란다.”
간담회 당시 극 중 시한부 암환자 판정을 받은 이소혜 역의 김현주는 이와 같이 말했다. 그의 말처럼 ‘판타스틱’은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이 얼마나 찬란한지를 일깨우는 드라마였다. 또 아름다운 죽음, 건강한 죽음을 맞이하는 하나의 가이드라인이 된 작품이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JTBC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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