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 종영②] 아이러니하게도, 발연기=연기력 증명한 주상욱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주상욱이 ‘판타스틱’으로 자신의 연기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해보였다.

지난 22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판타스틱’(연출 조남국, 극본 이성은, 제작 에이스토리)은 주상욱의 매력이 잘 녹아든 작품이었다. ‘판타스틱’에서 주상욱은 치명적 매력을 지닌 톱스타지만 ‘발카프리오’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발연기’를 선보이는 류해성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이 드라마에서 주상욱은 감정과 코믹을 넘나드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때로는 애잔하게 때로는 폭소케 만들며 ‘판타스틱’의 재미를 견인했다. 이런 주상욱의 매력은 매 회 빛났다. 특히 마지막회 대본리딩신에서 이런 매력들이 집대성돼 보여졌는데, ‘판타스틱’을 보지 않은 시청자들도 류해성의 매력과 주상욱의 연기력을 한 번에 느낄 법한 신이었다.

마지막회 대본리딩 신에서 주상욱은 극 중 ‘발연기 장인’인 만큼 다양한 버전의 발연기를 선보였다. 본인 역시 발연기임을 알고 있음에, 대본 리딩 후 당황스러움과 짐짓 괜찮은 척 하는 뻔뻔함, 민망한 상황에서 배어나오는 진땀 등이 뒤섞인 표정들이 스쳐지나갔다. 짧은 순간 다양한 감정들을 녹여내는 주상욱의 연기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

뿐만 아니라 이소혜가 수술실에 들어가는 순간을 떠올린 후 발연기를 극복하고 명품 정극 연기를 선보이는 모습에서는 돌변한 눈빛, 달라진 주변의 분위기로 코믹과 정극을 찰나에 오가는 주상욱의 내공을 실감케 했다.

드라마가 방영되기 전 “처음 대본 받았을 때는 발연기가 너무 쉬울 줄 알았다. 제 신인 때 생각하면서 편안히 하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잘 안 되더라. 본인은 너무나 진지하고 최선을 다해 하는데 보시는 분들이 마음껏 비웃어주는 게 발연기가 아닌가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 부담이 되는 것 같다. 다른 것 보다 발연기 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말한 주상욱. 하지만 ‘판타스틱’ 속 주상욱은 이런 어려움과 고민을 겪었다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완벽히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류해성이 돼 있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JTBC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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