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고동현 기자] '교수님의 컴백'을 완벽하게 알렸다.
서건창(넥센 히어로즈)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3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 단타부터 2루타, 3루타, 홈런까지 모두 날리며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5타수 4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1도루.
서건창은 경기장 안팎에서 팀의 중심이다. 그라운드에서는 리드오프로 나서 공격 첨병 역할을 하고 있으며 주장까지 맡아 선수단 전체를 신경써야 한다.
이날 전까지 서건창 개인적으로나 팀 전체로 봤을 때 최악의 상황에 가까웠다. 팀은 5연패에 빠져 있었으며 자신의 타격 성적도 17타수 1안타, 타율 .059에 그쳤다. 서건창의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을 터.
서건창은 이날 기존 타순인 1번 대신 3번 타자로 등장했다. 첫 타석부터 반전을 이뤄냈다. 상대 선발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우익수 방면 3루타를 날리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팀이 0-1로 뒤진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는 니퍼트의 144km짜리 패스트볼을 때려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서건창은 그동안 니퍼트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니퍼트가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낸 지난해에도 타율. 364(11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볼넷도 3개 곁들이며 출루율은 .467에 이르렀다.
2015년에는 자신과 니퍼트의 부상으로 인해 1차례만 만난 가운데 2014년에도 6타수 2안타에 홈런도 1방 날렸다. 볼넷도 1개 있었다. 그동안 자신이 강했던 니퍼트를 만나 분위기를 완벽히 바꾼 것. 서건창이 살아나자 넥센 타자들 전체적으로 힘을 내며 4회 역전을 일궈냈다.
서건창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7회 이현호를 상대로 우전안타를 때리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화룡점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서건창은 9회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 2루타만 때리면 사이클링히트. 홍상삼과 상대한 서건창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힘차게 배트를 휘둘렀고 타구는 좌익선상 근처에 떨어졌다. 여유있게 2루에서 세이프되며 사이클링히트가 완성됐다. KBO 역대 22번째 사이클링 히트.
리드오프이건 중심타선이건 넥센 팀내에서 서건창의 비중은 매우 크다. 그런 서건창이 화끈한 부활을 알렸다. 서건창이 이날 경기를 계기로 제 실력을 선보인다면 넥센의 승수 쌓기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넥센 서건창.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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