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11년 연속 100이닝' 두산 장원준, 송진우가 보인다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장원준이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다시 한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두산 장원준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7이닝 8피안타 5탈삼진 3실점했다. 타선이 장원준에게 단 2점만 지원했으나 9회말 끝내기 승리로 패전도 면했다.

장원준은 이날 전까지 최근 4경기서 연거푸 승수를 따냈다. 시즌 초반 승운이 따르지 않았으나 최근 페이스가 가파르다. 투구내용도 여전히 좋다. 1~2회 불안한 측면이 있어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이날 1~2회도 불안했다. 1회 선두타자 이정후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1사 후 채태인에게도 좌전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김하성을 유격수 땅볼, 김민성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장원준은 2회 선두타자 이택근과 장영석에게 연이어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고종욱에겐 2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맞았다. 직접 1루 커버를 들어왔으나 고종욱의 빠른 발에 안타를 허용했다. 박동원에겐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다. 결국 첫 실점. 이정후의 걍습타구를 직접 잡아 1-2-3 더블플레이로 연결했다. 그러나 서건창에게 2타점 우전적시타를 맞았다. 채태인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장원준은 3회 2사 후 이택근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줬다. 장영석에겐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다. 고종욱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한 숨을 돌렸다. 4회에는 박동원, 이정후, 서건창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5회에도 채태인, 김하성, 김민성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6회에는 이택근, 장영석, 고종욱이 장원준에게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장원준은 7회 선두타자 박동원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이정후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11년 연속 100이닝을 달성했다. 1994년~2006년 송진우의 13년 연속 100이닝에 이어 역대 최다 연속 100이닝 2위. 서건창을 투수 병살타로 처리, 이닝을 마쳤다. 패스트볼 최고 145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섞었다.

팀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선발투수라면 한 시즌에 100이닝 정도는 소화할 수 있다. 다만, 11년 연속 100이닝 투구라면 의미가 남다르다. 그만큼 11년 내내 큰 부상 없이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돌았다는 뜻이다. 그리고 좋은 투구를 하지 못했다면 11년 연속 100이닝을 던질 기회조차 없었다.

장원준은 아직 33세로 전성기다. 송진우의 13년 연속 100이닝 소화를 넘어설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장원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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