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몇 해 전까지만 해도 나이가 있는데 더 이상 ‘액션키드’라고 부르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액션키드’가 좋아요. 주름살이 늘긴 했지만(웃음).”
류승완 감독은 2000년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단숨에 충무로 ‘액션키드’로 떠올랐다. ‘짝패’ ‘아라한 장풍 대작전’ ‘베를린’ ‘베테랑’ 등 그의 필모그래피는 액션 장르로 채워졌다. ‘군함도’ 역시 액션 장르를 좋아하는 그의 기질이 반영됐다. 특히 극 후반부 대탈출 신은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이강옥(황정민)이 상판을 들어올리는 장면이 중요했어요. 그는 자신과 딸의 생존에만 매달렸잖아요.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모두 함께 살아야한다고 자각합니다. 총알이 빗발치는 순간에도 직접 탈출구를 만들잖아요. 그의 변화가 이 영화의 핵심 중 하나예요.”
극중 한 인물이 ‘암살’의 변절자 염석진(이정재)와 비슷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고개를 가로저었다. ‘암살’은 행동파였지만, ‘군함도’는 지도자였다. 지도자의 변심을 알게된 민중의 분노와 대혼란은 걷잡을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작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베를린2’ ‘베테랑2’가 예정돼 있지만, 시나리오가 완성되지 않았다. ‘베테랑’ 이후 ‘군함도’를 만든다는 첫 기사도 미군이 나온다는 오보가 담겨 화들짝 놀란 경험이 있다. 완벽하게 준비됐을 때 알려주겠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도 ‘액션키드’의 길을 걸을까. 현재로선 단언할 수 없다. 사람은 언제든 변하기 마련이니까.
“중요한 것은 잘 변해야한다는 거죠. 그러기 위해서 끊임없이 연마할 거예요. 훗날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처럼 거장이 될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라질지 모르잖아요. 계속 공부하고 연구하는 감독으로 남고 싶어요.”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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