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재한이에게 지지 않겠다."
이정현을 KCC에 내준 디펜딩챔피언 KGC. 그러나 2017-2018시즌에 전력이 크게 뒤떨어진다고 보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이정현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다른 국내선수들이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김승기 감독은 "이정현 공백은 한희원, 강병현, 김민욱, 오용준, 전성현 등이 메울 수 있다"라고 했다. KGC의 좋은 백업라인이 잘 드러나는 부분. 김 감독은 외곽슛이 괜찮은 김민욱도 3번 전향을 시켜 경쟁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강병현과 김기윤도 아킬레스건, 허리 부상을 딛고 비 시즌 팀 훈련에 가세했다. 김 감독은 "김기윤이 독을 품었다. 자신의 롤을 시즌 막판 박재한이 다 가져갔지 않았나. 훈련할 때 재한이를 이기겠다는 투지가 보인다"라고 했다.
이런 분위기가 KGC의 결속력과 에너지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멤버구성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그 에너지가 실전서 긍정적으로 표출되면 그 효과로 몇 승을 더 챙길 수도 있다.
4일 2017 EABA 동아시아 챔피언스컵 첫 경기. KGC는 선로커스 시부야(일본)에 졌다. 팀 훈련을 단 열흘만 한 걸 감안하면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오랜만에 많은 출전시간을 가진 김철욱과 김기윤의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
KGC 주전빅맨은 단연 오세근과 사이먼이다. 그러나 몸 관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김철욱과 김민욱의 기량발전은 중요하다. 김민욱이 3번을 겸하면서 김철욱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그래서 김철욱의 선로커스전 선전은 의미가 있었다.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과 받아먹는 공격, 중거리슛 등을 두루 선보였다. 물론 두 팀에 장신 외국선수들이 없는 걸 감안하면 의미가 반감된다고 볼 수도 있다. 그래도 김철욱이 가진 자신감, 김 감독에게 받은 눈 도장은 의미가 있다. 김 감독은 "타이트한 수비에선 철욱이가 민욱이보다 낫다. 높이가 필요할 때는 민욱이를 활용할 수 있다. 두 선수를 적절히 활용하겠다"라고 했다.
김기윤과 박재한의 토종 포인트가드 경쟁은 더 뜨겁다. 두 사람은 사익스가 뛰지 않는 시간에 출전기회를 양분해야 한다. 김기윤은 "재한이가 나한테 지지 않겠다고 했는데, 나 역시 재한이에게 지지 않겠다"라고 했다.
가드 출신 김 감독은 실전서 가드가 지양해야 할 플레이를 김기윤과 박재한에게 확실하게 주지시켰다. 김기윤은 "예를 들어 감독님은 점프패스를 굉장히 싫어하신다. 슈터들의 찬스를 보기도 전에 내 공격부터 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점프패스는 아무래도 정확성이 떨어진다. 슈터들의 찬스를 적극적으로 살리길 바라는 건 KGC에 좋은 슈터가 많기 때문이다.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 심지어 김기윤은 "감독님이 재한이처럼 센스 있게 스틸하는 것도 원한다"라고 했다.
KBL 10개 구단이 이번 비 시즌부터 시즌 종료 후 2개월 훈련금지를 확실하게 지켰다. KGC가 팀 훈련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단 열흘이다. 당연히 선수들의 컨디션이 완벽히 올라오지 않았다. 훈련량이 적어 경기후반 체력이 떨어졌다. 선로커스에 패배했지만, 김 감독은 이번 대회 결과보다 더 중요한 다음시즌 포지션별 주전경쟁을 유도하려고 한다. 그래서 KGC에 이번 대회가 소중하다.
[KGC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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