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타격왕 경쟁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김선빈(KIA)은 올 시즌 타율 부문서 꾸준히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시즌 초반부터 지속적으로 고타율을 유지했다. 다른 타자들이 간혹 김선빈을 바짝 추격했다. 그래도 김선빈은 쉽게 타율 1위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팀 동료 최형우가 전반기 막판 치고 나왔다. 타격왕 경쟁이 KIA 집안싸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그런데 8월 들어 새로운 국면이 조성됐다. 꾸준히 타율 상승 그래프를 그린 나성범(NC)이 3일 김선빈을 제치고 잠시 타율 1위에 올랐다. 4일 창원 삼성전서는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다시 2위로 내려갔다. 5일 현재 김선빈이 0.378로 1위, 나성범이 0.374로 2위다.
현 시점서 두 가지 변수가 있다. 첫 번째는 김선빈의 오른 발목이다. 심각한 건 아니다. 그러나 예전부터 조금씩 좋지 않았다. 최근에는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했다. 7월 30일 잠실 두산전 출전을 끝으로 kt와의 주중 2경기, 4일 대전 한화전서 연이어 결장했다.
김선빈은 최근 10경기서 타율 0.406으로 여전히 좋다. 자신만의 타격이론과 노하우가 확실한 타자다. 타격왕 경쟁서 쉽게 밀릴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발목 컨디션이 100%가 아닌 건 분명 꺼림칙한 부분이다.
혹시 경기 출전이 약간 들쭉날쭉할 경우 좋은 타격감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상적인 타격 밸런스 유지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김선빈의 진정한 저력은 지금부터 확인할 수 있다.
또 하나. 나성범의 상승세가 무섭다. 4일 무안타로 주춤했지만, 최근 10경기 42타수 19안타 타율 0.452. 나성범 역시 시즌 내내 김선빈을 위협하는 타자들 중 한 명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4월 0.349, 5월 0.345, 6월 0.500, 7월 0.383, 8월 0.444로 김선빈만큼 꾸준히 좋은 걸 간과해선 안 된다. 3위 최형우(0.362)에게 1푼2리 차로 달아난 상태다.
나성범은 2014년 타율 0.329, 2015년 타율 0.326, 2016년 타율 0.309 등 풀타임 1년차 2013년(0.243)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3할 이상을 쳤다. 더 넓은 의미에서의 타격 애버리지가 3할을 넘는다는 뜻.
급격한 변수가 없다면 나성범이 타격왕 경쟁서 크게 뒤처질 가능성은 낮다. 잠시 페이스가 떨어지더라도 시즌 막판까지 김선빈과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봐야 한다. 최근 조금 주춤한 최형우도 언제 다시 치고 올라올지 알 수 없다. 김재환(두산, 0.358), 박건우(두산, 0.354), 박용택(LG, 0.354)도 경쟁서 완전히 배제됐다고 볼 수 없다.
타율 선두권에 있는 타자들은 타격 컨디션 관리에 대한 노하우가 있다. 다만, 지금은 1년 중 가장 더운 8월이다. 타격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체력 관리가 더더욱 중요한 시점. 다른 타자들과의 경쟁이면서 자신과의 경쟁이다. 특히 김선빈은 발목 관리라는 또 다른 변수도 안고 있다.
[김선빈(위), 나성범(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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