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안양 김진성 기자] KGC는 고전했다. 타이페이 다씬 타이거스(대만)은 KGC의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KGC는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오세근, 부상으로 재활 중인 양희종, KCC로 이적한 이정현, 개인일정상 합류하지 못한 데이비드 사이먼, 키퍼 사익스 공백이 분명히 있었다. 5월 초에 시즌을 마친 뒤 KBL 규정에 따라 시즌 후 정확히 2개월을 쉬고 미국 우승여행을 다녀왔다. 팀 훈련 시작 열흘이 된 KGC는 정상전력이 아니다.
또 하나. 원래 이 대회는 7월 초에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참가국들의 사정으로 1개월 연기됐다. 그러면서 KGC의 비 시즌 스케줄도 완전히 꼬였다. 이런 부분들을 감안하면 이번 대회서 KGC에 좋은 경기력을 기대하는 건 무리다.
KGC는 경기체력이 완전하지 않았다. 4일 선로커스 시부야(일본)에 경기 막판 추격했으나 1~2분을 남기고 무너진 것도 체력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마크맨을 놓친 뒤 뒤따라가다 3점 플레이를 내줬고, 골밑 도움수비 이후 외곽 로테이션이 제대로 되지 않아 결정적 3점포를 맞았다.
이날 역시 달라지지 않았다. 다씬의 빠른 트랜지션에 전혀 적응하지 못했다. 발놀림이 무뎌져 맨투맨에서 상대 마크맨을 놓치는 경우도 많았다. 1쿼터 중반부터 밀리더니 3쿼터 중반에 10점 내외로 뒤졌다.
그렇다고 KGC가 정예멤버로 전력을 극대화할 수도 없는 상황. 김승기 감독은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며 사실상 승패보다 다음시즌 준비에 초점을 맞췄다. 후반전에는 지역방어도 사용했으나 재미를 보지 못했다.
어쨌든 다씬의 경기력은 돋보였다. 180cm에 불과하지만, 단단한 몸을 앞세워 저돌적인 돌파를 선보인 소익걸을 비롯해 장가영, 황진, 려제이, 임의휘는 빠른 트랜지션 가담과 안정적인 투맨 속공 마무리에 중거리포까지 겸비했다.
범경상 감독도 KGC를 잡으려고 마음을 먹은 듯했다. 5~6명의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활용, 100% 전력을 발휘한 듯하다. KGC는 4쿼터에 트랩이 섞인 전면강압수비를 앞세워 저항했다. 경기체력을 올릴 수 있는 방법.
이때 다씬은 당황했다. 경기종료 5분41초전 임의휘가 KGC의 트랩을 뚫고 시안종에게 어시스트를 건넨 걸 제외하면 KGC의 트랩과 전면강압수비에 많이 고전했다. KGC는 3점차까지 추격했으나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하고 2연패를 당했다. 3쿼터까지의 열세가 결정적이었다. KGC로선 대회를 제대로 준비한 다씬이 좋은 스파링 상대였다.
한편, KGC의 현 전력을 감안할 때 6일 마지막 상대 쓰촨 핀셩(중국)도 만만치 않을 듯하다. 쓰촨은 왕년의 국가대표 포인트가드 류웨이에 207cm의 빅맨 첸샤오동이 있다. 김 감독은 이미 "첸샤오동을 막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걱정했다. 첸샤오동은 다씬, 선로커스 골밑을 압도했다.
[다씬 범경상 감독과 코칭스태프.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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