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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연우진 오빠는 멜로장인이 맞더라고요."
지난 3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에서 배우 박민영은 비극적인 운명을 가진 단경왕후 신채경 역을 맡아 중종 이역 역의 배우 연우진과 호흡을 맞췄다.
작품 속 두 인물은 타의에 의해 이별했다, 죽음을 앞둔 순간 재회하는 비극적인 엔딩을 맞이했지만 이들의 케미 만큼은 작품 내내 빛났다.
"사실 전 연우진이라는 배우에 대한 선입견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이번 작품을 시작했어요. '연우진이라는 배우가 로코 장인이다'라는 말은 많이 들었는데, 제가 연우진 오빠의 작품을 본 적은 없었거든요. 그런데 함께 해보니 연우진이라는 도시적인 이름과 달리, 본명은 김봉회더라고요. 실제로도 우진스러움과 봉회스러움이 함께 있는 배우였어요. 순수함과 세련됨, 프로다움을 다 가진 배우였죠."
연우진과의 호흡을 이야기하다 박민영은 '감동'이라는 표현을 여러 번 사용했다. 무더위 속 고된 사극 촬영 환경 속에서 상대 배우의 배려는 박민영에게 큰 힘이 됐다.
"연우진 오빠가 워낙 감정이 좋은 배우이니까,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는 게 너무 좋았어요. 애정신을 촬영할 때는 서로의 배려가 많이 필요하거든요. 그런데 모든 것을 저에게 맞춰줬어요. 그런 배우를 처음 봤죠. 한 두 번은 그렇게 맞춰줄 수 있지만 매번 그렇게 할 수는 없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연우진 오빠는 저랑 붙는 신마다 그렇게 했어요. 감동적이었죠. 그래서 멜로장인인 것 같고요. 이런 배려를 제에게만 한 것은 아닐 테니까. 배려를 받으면 당연히 상대는 기분이 좋은 상태로 촬영을 시작하게 되잖아요. 정말 배려의 끝판왕이에요."
또 박민영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엔딩 장면의 뒷이야기도 소개했다.
"전 엔딩신이 너무 좋았어요. 솔직히 그 장면을 어떻게 찍었는지 기억은 안나요. 대본 9페이지 정도를 한 번에 찍었는데, 다 찍고나니 제 몸이 저리더라고요. 그만큼 모든 것을 쏟아내서 찍은 것 같아요. 그 때는 절제를 하는 게 힘들었어요. 신채경이 이역을 좋은 모습, 웃는 모습으로 보내주고 싶을 텐데 그래도 자꾸 속에서 눈물이 나고…. 그런 어려운 감정이니까요. 나중에 다 찍고보니까 저랑 연우진 오빠가 둘 다 워낙 울어서 옷이 젖어있더라고요. 그리고 신채경이 먼저 이역에게 다가가 키스를 하는 장면은 제가 제안한 것이었어요. 항상 역이 먼저 키스를 했는데, 떠나는 역에게 마지막으로 선물을 주고 싶더라고요. 촬영 전 감독님, 우진 오빠와 셋이서 얘기를 하다가 그렇게 제안을 했는데…. 그 감정 연결이 좋았던 것 같아요."
[박민영. 사진 = 문화창고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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