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제작발표회 때 제가 말했었죠. '죽을 힘을 다해서 연기를 하겠다'고. 그걸 지켰어요."
배우 박민영은 지난 3일 막을 내린 KBS 2TV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에서 비극적인 운명을 살아가는 여인 단경왕후 신채경 역을 맡아 섬세한 감정연기로 극을 이끌었다.
작품의 성적에는 아쉬움이 남지만, 배우들의 열연만큼은 이견이 없는 작품이었다. 특히 발랄한 어린 시절부터 애절한 사랑, 비극적인 엔딩까지 폭넓은 연기를 선보인 박민영에게는 호평이 쏟아졌다. 박민영은 "세 달 동안 모든 것을 단절하고 보낸 시간이 헛되진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배우에게 연기 칭찬보다 더 좋은 건 없으니까"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저희 엄마는 늘 제 작품을 객관적으로 봐주세요. 그런데 이번에는 다른 말없이 '너에게 뜻 깊은 작품이 될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엄마 눈에는 제가 얼마나 치열하게 연기를 하는 지가 보였던 것 같아요. 제작발표회 때 제가 죽을 힘을 다해서 연기를 하겠다고 했었잖아요. 그건 지켰어요. 그랬기에 시청률과 상관없이 제가 웃을 수 있는 것이고요. 또 이번 작품을 계기로 연기에 대한 갈증이 조금은 풀렸어요."
인터뷰 중 박민영은 여러 차례 연기에 대한 갈증과 마음가짐의 변화를 이야기했다. 대중이 생각하는 '배우 박민영'을 넘어,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그녀다.
"저도 배우인데 왜 모르겠어요. 한동안 제 캐릭터가 캔디 (역할)에 국한됐다는 것을. 저의 장점을 알고, 절 찾는 이들이 어떤 것을 원하는 지도 알아요. 하지만 전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죠. 자꾸 캔디 역할을 하다보면 물론 그 안에서 다양성을 추구하고 싶지만, 검은색과 흰색처럼 완전히 다를 수는 없는 거더라고요. 자기복제가 될 수밖에 없고…. 그래서 더 다양한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욕심 많은 배우 박민영에게 그래서 '7일의 왕비'는 특별하게 다가왔다. 또 하나의 벽을 깨는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작품도 한 5년 전이면 제게 들어오지 않았을 것 같아요. 물론 어리고 연기도 잘 하는 배우가 많지만, 제 나이는 되어야 이해할 수 있는 감정선을 가진 역할이 신채경이었거든요. 그래서 너무 좋은 기회일 것이라 생각했고 열심히 했어요. 덕분에 체력적으로는 힘들어도 정신적으로는 힘들지 않은 작품이었죠. 행복함, 성취감이 있어서 힘든 마음을 잊게 했어요."
박민영은 "지금 연기가 너무 재밌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하나씩 나를 깨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렇다. 그렇게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생겼다. '난 캔디 말고 다른 것도 할 수 있는 배우에요"라고 말하는 박민영. 그리고 그 어떤 질문보다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연기에 대해 답할 때 그녀는 들떠보였다.
"코미디 작품을 하고 싶어요. 다들 잊으신 것 같은데 저 시트콤 출신이에요.(웃음) 그래서 시청자들을 다들 데굴데굴 구르게 하고 싶어요. 이번에도 촬영을 하며 저와 연우진 오빠는 많은 애드리브를 쏟아냈어요. 다 편집이 됐지만요. 그런 욕심이 있어요."
[박민영. 사진 = 문화창고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