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포수 요기 베라가 남긴 명언이 떠오르는 롯데 자이언츠의 5연승이다. 롯데는 지난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4차전에서 7-6 역전승을 거뒀다. 파죽의 5연승과 함께 단독 6위(52승 2무 51패)로 도약한 순간. 이제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 넥센과는 불과 2경기 차이다.
주목할 점은 5연승의 과정이다. 롯데 5승을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그 시작은 지난 주말 사직 넥센 3연전. 4일 1회에만 대거 5실점하며 패색이 짙었지만 10-8 역전승에 성공했고, 5일에는 연장 10회초 김민성에게 솔로포를 맞은 뒤 10회말 손아섭의 동점 솔로포, 강민호의 적시타로 짜릿한 끝내기승리를 거뒀다. 6일 역시 5회까지 3-4로 뒤지던 경기를 6-4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주중 kt 2연전 승리 역시 짜릿했다. 8일 3-2로 앞선 8회 로하스의 솔로포, 김동욱의 적시타로 역전을 내줬지만 8회말 손아섭의 2루타로 물꼬를 튼 뒤 최준석-이대호의 연속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으며, 전날 역시 7회초 로하스에게 역전 3점포를 헌납했으나 8회말 1사 1, 3루서 상대 포수 실책과 최준석의 결승 희생플라이를 묶어 5연승을 완성했다. 그야말로 무서운 뒷심을 자랑한 롯데였다.
무엇보다 팀 내 주축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5연승 기간 동안 손아섭(타율 .526 1홈런 3타점 8득점), 이대호(타율 .348 1홈런 7타점), 최준석(타율 .455 1홈런 7타점), 전준우(타율 .333 1홈런 3타점) 등 이른바 해줘야 할 선수들이 맹타를 휘둘렀다. 아울러, 마무리투수 손승락은 4경기(4⅓이닝 무실점) 4세이브를 올리며 쫄깃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다만, 계투진의 부진은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다. 배장호, 박진형, 조정훈 등 새로운 필승조가 꾸려졌지만 역전승 뒤에는 이들의 난조가 있었다. 5일에는 8회초 이정민이 초이스에게 역전 투런포를 맞았고, 10회 믿었던 배장호도 김민성에게 솔로포를 헌납했다. kt 2연전 역시 조정훈과 박진형이 경기 후반 로하스에게 모두 홈런을 허용, 짜릿한 승부를 강제로 연출했다. 그러는 사이 브룩스 레일리, 박세웅, 김원중의 승리만 날아갔다.
물론, 타선이 이러한 약점을 지속적으로 극복해내고 있으나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기 마련이다. 롯데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선 마운드, 특히 불펜진 안정화가 필수적이다. 어쨌든 우여곡절 속에서 최근 5경기를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한 롯데다. 요즘 끝날 때까지 알 수가 없는 롯데 야구. 그 뒷심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대호(좌)와 최준석.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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