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손아섭이 그야말로 ‘강한 2번타자’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야구에서 2번타자의 역할은 서서히 바뀌고 있다. 과거 2번타자는 주로 리드오프의 진루를 돕는 역할을 수행했지만 최근에는 진루타에 해결사 역할까지 해낼 수 있는 선수가 2번에 배치된다. 메이저리그를 포함 KBO리그 역시 이른바 ‘강한 2번타자’를 선호한다. 롯데의 외야수 손아섭은 최근 5연승 기간 동안 이러한 강한 2번타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컨택 능력과 장타력에 빠른 발까지 보유한 손아섭은 올 시즌 1~3번 타순을 번갈아가며 책임지고 있다. 총 105경기를 치른 가운데 리드오프로 49번, 2번 타순 33번, 3번 타순 23번 출장했다. 리드오프 출전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2~3번 타순에서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해낸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손)아섭이는 어디에 기용해도 자기 역할을 한다. 출루면 출루, 장타면 장타 다방면에서 잘해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손아섭은 최근 5경기서 연속해서 2번타자로 나왔다. 공교롭게도 5경기서 롯데는 모두 승리를 거두며 단독 6위로 도약했다. 5경기 모두 역전승이었는데 그 중심에는 ‘강한 2번타자’ 손아섭이 있었다.
4일 넥센전 3안타-1볼넷-2득점을 시작으로 5일 3-4로 뒤진 연장 10회말 천금 같은 동점 솔로포로 끝내기 승리를 뒷받침했다. 이어 6일 3볼넷, 8일 kt전 3안타-3득점-2도루, 9일 2안타-1타점-1볼넷을 추가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손아섭 2번 효과는 타선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선 손아섭의 2번 배치에 전준우-손아섭-최준석-이대호-강민호-김문호로 이어지는 타순이 완성되며 파괴력이 극대화되고 있다. 막강 클린업트리오 앞에서 밥상을 차리는 건 물론, 높은 출루율이 리드오프 전준우의 장타와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낸다.
아울러, 득점권에서 상대 투수는 손아섭을 상대할 수도, 거를 수도 없는 난처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득점권에서 강한 손아섭을 상대하자니 껄끄럽고, 거르자니 뒤에 최준석-이대호가 떡하니 버티고 있다. 실제로 kt는 전날 8회 1사 2, 3루에서 손아섭을 볼넷으로 걸렀지만, 결국 최준석에게 결승 희생플라이를 맞고 무릎을 꿇었다.
손아섭은 2번타자로 나온 최근 5경기서 무려 타율 .526(19타수 10안타) 1홈런 4타점 5볼넷을 기록했다. 중심타선의 기록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조 감독은 “(손)아섭이로 인해 타선을 구성할 때 옵션이 다양해진다”라고 흐뭇함을 나타냈고, 손아섭 본인 또한 매 경기 바뀌는 자신의 역할을 인지하며 꾸준함을 과시하고 있다. 2번 손아섭 효과에 웃고 있는 롯데다.
[손아섭.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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