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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소녀시대가 입담을 봉인해제 시켰다.
10일 밤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는 ‘해투동-소녀시대 특집’과 ‘전설의 조동아리-워너원 특집 2탄’으로 꾸며졌다.
이날 전현무가 “트러블이 있었어요? 최근에?”라고 운을 떼자 수영은 “귀여운. 트러블은 아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수영은 “콘서트 끝나고 마지막 콘서트니까 같이 한 스태프에게 롤링페이퍼를 쓰고 싶었다. 그런데 티파니는 워낙 완벽주의다 보니 공연 전에는 뭐를 안 하는 스타일이다. 공연 전에는 딱 공연에만 집중한다. 티파니가 늦으니까 기획한 저로서는 ‘빨리 썼으면 좋겠는데’ 싶었다. 차에 타서 제가 ‘스태프한테 주는 건데 잘 협조 좀 하자. 나도 다 모여서 이렇게 뭔가 하라고 할 때 힘들다’고 했다. 그랬더니 파니가 ‘그럼 너도 하지마’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여기까지 들은 유재석과 전현무는 “이거는 귀여운 트러블이 아닌데”, “생트러블”이라고 말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수영이 말을 이었다. 수영은 “‘이럴 때는 멤버가 나서서 하면 그냥 고맙다고 하는 거야’라고 했다. 그랬더니 티파니가 ‘고마워! 고마운데!’라고 했다. 그게 너무 귀여워서 저희들끼리 빵 터졌다”고 말해 의도치 않게 MC들을 실망시켰다.
수영은 “다 요정도다”고 말했고, 티파니는 “사실 마음이 없으면 이런 이야기나 토론 자체도 없다”며 애정이 있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었던 일이라 부연 설명했다.
이후 등장한 건 햄버거 사건. 티파니는 “굉장히 바쁠 때 밥을 못 먹어서 햄버거를 포장해왔다. 저는 안 샀는데 수영이가 너무 맛있게 먹고 있어서 ‘수영아 나 한 입만 먹어도 돼?’라고 했다. 먹었는데 공연 풀메이크업을 해서 립스틱이 햄버거에 묻었다. ‘먹을 거면 립스틱은 좀 묻히지 말아줄래?’ 약간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MC들의 열기가 과열됐고, 수영은 “저렇게 이야기 안 했다. ‘아 립스틱’이라고 했다. 왜냐면 전 먹을 것에 되게 예민하다. 그런데 티파니가 굉장히 서운했나 보다”고 자신의 입장에서 본 햄버거 사건을 전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있던 티파니는 “제가 너무 죄송스러웠다”고 말했다. 수영에 따르면 5년 전 사건임에도 한 달 전에도 티파니가 립스틱이 묻을까봐 수영의 눈치를 봤다고. 티파니는 “매번 조금 트라우마였다”고 말했고, 수영은 “‘생각도 안 했는데”라며 억울해했다.
세 번째는 의자 사건. 효연은 “제가 예전에 그렇게 앞자리만 앉았다. 저는 몰랐다. 제가 앞자리에 앉아서 너무 미웠다고 한다”고 말했다. 유리의 부연 설명이 이어졌다. 멤버들이 꼬깃꼬깃 타야하는 차였는데, 앞자리의 경우 안락함이 보장됐다고. 자리 선정은 랜덤으로,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며 돌아가며 앉는 것이 암묵적 룰이었는데 효연이 지정석처럼 앉았다는 것. 효연은 “지금은 바뀌었다. 비로소 나는 어른이 됐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네 번째는 막말 사건. 써니는 “제가 윤아한테 ‘한 번만 더 그러면 계단에서 밀어버린다’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해 MC들의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들었다. 윤아는 “언니가 대기실에서 자고 있었다. 제가 멤버들과 같이 있으면 장난꾸러기가 된다. 그 때 한참 애니메이션, 성우 목소리를 따라하며 장난치던 때였다. 너무 언니들이 짜증내는 게 재미있어서 한 번 계속 해봤다. 갑자기 자고 있던 써니 언니가 벌떡 일어나더니 ‘한 번만 더 하면 진짜 계단에서 밀어버린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써니는 “‘계단에서 밀어버린’이라고 하면서 잠이 깼다. 깼는데 감정선을 갑자기 바꿀 수가 없지 않나. ‘밀어버린다’하고 약간 저도 눈치를 엄청 봤다. 분위기가 싸해졌다. 그래서 제가 급하게 계속 그걸 장난인 척 했다”면서 미안해했다.
방송 말미 효연은 소녀시대가 오래 활동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묻자 “정말 처음에는 정신없이 달려왔다. 처음에는 너무 바빠서 좋은 게 좋은 건지도 모르고 감사한 건지도 모르고 일만 무조건 했어야 했다. 여자 그룹이 어떻게 이렇게 오래 있었냐고 하면, 저는 제일 큰 건 배려심과 이해심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하나 더 예쁜 거 입고 싶고 하나 더 좋은 거 하고 싶은데 그걸 조금 씩 놓을 수 있는”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 이야기를 들은 유재석은 “이번 활동도 멋지게 하겠지만 앞으로도 멋지게 해달라”며 박수로 응원했다.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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