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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최성국이 영화 '구세주' 시리즈의 부활을 알렸다. 세 번째 이야기 '구세주: 리턴즈'가 8년여 만에 개봉을 앞두고 있다.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는 영화 '구세주: 리턴즈'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송창용 감독과 출연배우 최성국, 이준혁, 김성경, 정이연 등이 참석했다.
'구세주: 리턴즈'는 '구세주' 시리즈의 결정판이다. 지난 2006년 1편 '구세주'를 시작으로 2009년 속편 '구세주2'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았던 정통 코미디물이다.
8년 만에 화려하게 귀환, 업그레이드 된 웃음을 예고했다. '구세주: 리턴즈'는 IMF, 꿈은 높지만 현실은 시궁창인 난장 인생들의 기막힌 채무 관계와 웃픈 인생사를 그린다. 웃지 못할 각각의 사연을 안고 하숙집에 모인 주인공들과 사채업자간의 해프닝을 코믹하게 풀어냈다.
송창용 감독은 '구세주'를 기획, 제작한 인물로 시리즈를 탄생시킨 데 이어 '구세주: 리턴즈'에선 메가폰을 잡았다.
그는 "처음 '구세주'를 제작했을 때 최성국과 신이 캐스팅에 다들 망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모두 기대를 안 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200만 관객을 돌파했었다. 그러면서 2편을 만들었는데 너무 멜로에 쏠려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송창용 감독은 "아무도 3편이 나올 줄은 몰랐을 거다. 근데 또 만들었다"라며 "이번엔 내가 연출도 맡고 시나리오도 썼다. 솔직한 서민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재밌게 만들었다. 2편에서 실패를 봤기 때문에 제대로 웃기려 했다. 사람들이 B급 영화라고 욕을 할 수도 있지만 솔직하고 재밌는 영화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 송창용 감독은 "가장 먼저 김성경에게 시나리오를 줬다. 우리 영화의 중심을 잡는 인물이다"라며 "원래 최성국은 섭외를 안 하려고 했다"라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그는 "그러다가 제작에 난항을 겪으면서 최성국에게 붙잡고 늘어졌다. 최성국은 나와 1, 2편 작업을 했기에 의리를 갖고 한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특히 송창용 감독은 "최성국과 더불어 배우들이 출연료를 안 받다시피 하고 합류했다. 굉장히 저예산으로 만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최성국은 '구세주'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함께한 시리즈 흥행의 일등공신이다. 그는 남다른 의리를 자랑했다. "'구세주' 1~3편까지 스태프들이 모두 같다. 제목이 '구세주'인데 어떻게 안 하나. 어떤 역할이든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기분이 묘하다. 감개무량하다"라며 "'구세주'와 함께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라고 감회에 젖었다.
이어 최성국은 "영화 주인공은 대한민국 배우들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자리다. 나의 그 꿈을 실현시켜준 게 바로 '구세주'다. 인생에서 가장 애정에 남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최성국은 '구세주: 리턴즈'에서 상훈 역할을 맡았다. 하는 족족 실패를 거듭하다 사채에 손을 대는 짠한 가장이자 하숙집 주인이다.
이준혁은 능글맞은 아재파탈 사채 사장으로 등장한다. 최성국과 환상의 브로 콤비 플레이를 펼칠 전망.
김성경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스크린 주연으로 나섰다. 극 중 최성국의 아내이자 하숙집 안방마님 지원 캐릭터를 연기한다. 세련되고 지적인 이미지를 과감하게 탈피, 정 많고 푸근한 인물로 털털한 변신을 시도했다.
그는 "나한테 영화 시나리오가 온 게 너무 신기했다"라며 "내용이 너무 따뜻하고 역할도 마음에 들어서 출연을 결심했다. 진짜 뭘 모르면 용감하다고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40대 중반에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게 설레고 기분 좋다"라고 전했다.
출연진은 흥행 공약도 내걸었다. '구세주: 리턴즈' 팀은 "150만 관객이 돌파한다면 한강에서 발레복을 입고 꽃을 들고 오리배를 타겠다"라고 약속했다.
끝으로 송창용 감독은 "모두 '구세주: 리턴즈'를 기대하지도, 기다리고 있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솔직하고 재밌게 만들었다"라는 한마디를 남겼다.
이준혁은 "'구세주: 리턴즈'는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영화다"라며 "아무 부담없이 편하게 뇌를 놓고 연기했다"라고 얘기해 기대감을 높였다.
최성국은 "우리 영화는 순수국산 코미디물이다"라며 "같은 이름으로 세 번째 작품이 만들어진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굉장히 힘든 일이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구세주: 리턴즈'는 오는 9월 14일 개봉한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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