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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투수의 보직이 일정하지 않은 것만큼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또 있을까. 쉽지 않은 시즌을 치르고 있지만, 윤규진은 다시 맡게 된 선발투수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윤규진이 6승째를 따냈다. 윤규진은 1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⅔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를 펼쳐 6승째를 챙겼다. 한화는 타선의 응집력을 더해 6-1로 승, 3연승을 질주했다.
윤규진은 이날 3차례(1회말, 3회말, 6회말) 삼자범퇴를 만들어냈다. 이닝당 투구수 10개 미만도 2차례(3회말, 6회말) 있었다. ‘경제적인 투구’를 펼친 셈이다. 윤규진은 이날 총 88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51개) 최고 구속은 145km였다. 변화구 가운데 주무기는 포크볼(21개)이었고, 슬라이더(14개)와 커브(2개)도 적절히 구사했다.
윤규진은 올 시즌 팀 사정에 따라 불펜, 선발투수를 오가는 전천후로 활약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시즌 초반 정우람과 더블 스토퍼 역할을 맡게 된 것도 잠시, 선발투수 전력에 균열이 생긴 5월 중순부터는 선발투수를 소화했다.
윤규진은 종종 기복을 보이기도 했지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역투를 펼쳤다. 지난 6월 14일 SK 와이번스전에서는 개인 최다인 9탈삼진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윤규진의 보직이 불펜으로 전환된 것은 지난달 23일 두산 베어스전이었다.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돌아오는 만큼, 불펜을 보강하는데 비중을 뒀다.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는 게 당시 이상군 감독대행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윤규진은 지난 1일 NC전에 중간계투로 등판한 것을 마지막으로 다시 선발투수 역할을 맡게 됐다. 배영수가 예기치 않은 팔꿈치통증을 호소하는 등 또 다시 선발투수 전력에 비상등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선발투수와 중간계투는 경기를 준비하는 루틴이 아예 다른 보직이다. 한 시즌을 치르는 동안 3차례 역할이 바뀌어 컨디션을 조절하는 게 쉽지만은 않을 터. 윤규진은 어려운 여건 속에도 주축 투수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가을야구’는 다소 멀어졌지만, 윤규진이 팀의 마지막 자존심만큼은 지켜내고 있는 셈이다.
[윤규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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