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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MD인터뷰] 고보결 "과거 '1박2일' 3초 출연, 언젠간 정식게스트로"

시간2017-08-17 06:52:18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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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7개월 전이랑 달라진 점이요? 조금은 여유가 생겼어요. 그 땐 인터뷰를 할 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랐는데, 이번 '7일의 왕비'가 끝난 뒤에는 제가 하고 싶은 말이 많아져서 질문보다 더 긴 이야기를 하게 되네요.(웃음)"

7개월 전 배우 고보결은 tvN 드라마 '도깨비'를 마친 뒤 인터뷰를 통해 반장 역할로 얼굴을 알린 소회를 말했다. 그리고 7개월 후 KBS 2TV 드라마 '7일의 왕비'를 마친 고보결은 한층 성장해있었다.

"의미가 깊은 작품이었어요. 처음인 게 많았으니까요. 첫 사극이었고, 이렇게 큰 역할도 처음이었죠. 작품에 대한 책임감도 많이 배웠어요. 함께 한 언니, 오빠들을 보면서요. 한복을 입고 하는 여름 촬영은 힘들고, 시청률이 떨어지는 날도 있었고…. 심적으로 힘들 법도 한데, 배우들도 스태프들도 '모두 좋은 작품을 만들자, 질이 떨어져서는 안 된다'라는 사명감이 있었어요. 그 덕분에 끝까지 잘 마무리가 된 것 같고요."

작품에서 고보결은 이역(연우진)을 왕으로 만들기 위해 인생을 건 여인 윤명혜를 연기했다. 이역만을 바라보고, 이역을 위해 살아가지만 정작 그의 시선은 늘 신채경(박민영)에게로만 향해있는 비운의 여인이었다.

"제가 (윤)명혜에게 든 감정은 연민이었어요. 명혜가 불쌍하더라고요. 초반에는 '당연히 이 아이가 여기서 갈등을 만들어야지', '악역으로 역할을 다 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갈수록 명혜의 마음을 알아주는 이는 하나도 없는 게 안타까웠어요. 나름 대의를 위한 행동이었고, 역을 위한 것인데…. 명혜를 연기하며 외롭고 우울하고, 허탈하고, 허망하고. 이런 감정을 많이 느꼈죠. 모든 일생을 다 바쳤을 때 느낄 수 있는 감정이었어요."

윤명혜가 정성을 다하는 대상은 이역이었지만, 두 사람의 이런 특수한 관계로 인해 그녀를 연기한 고보결 또한 '소문난' 연우진의 멜로 연기는 직접 경험해볼 수 없었다.

"(연)우진 오빠가 멜로장인이라고 하는데, 전 그 눈빛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어요. 늘 TV로만 봤죠.(웃음) 멜로장인의 모습은 방송에만 나오고, 저와의 장면은 거의 다 제가 혼나는 장면이었어요. '난 오빠를 위해서 사는데, 왜 오빠는 늘 혼만 내나'라는 생각에 원망스럽기도 했고요. 실제로 함께 한 배우 연우진은 푸근하고, 친근한 사람이었어요. 상대를 편하게 해주는 오빠죠. 배려도 많고 함께 하는 것이 좋았어요."

'7일의 왕비' 촬영 중 고보결은 특별한 선물을 받기도 했다. 바로 자신의 1호 팬이 보내 준 생애 첫 커피차였다. 이를 이야기하는 고보결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촬영장에 어머니가 커피차를 보내주셨어요. 제 생애 첫 커피차를 저의 1호 팬인 어머니가 보내주셔서 더욱 의미가 있었죠. 가장 가까이에서 응원을 해주셨고, 늘 방송이 끝나면 통화를 했던 게 어머니인데…. 제 어깨가 으쓱해지더라고요. 제겐 의미 있는 이벤트였어요. 캐스팅이 될 때부터 너무 좋아하셨고, 극의 한 축을 담당하는 서사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니까 어머니도 재밌게 보셨어요. 어머니의 인생드라마라고 하시더라고요. 서노(황찬성)가 죽는 장면에서는 꺼이꺼이 우시면서 '드라마를 보면서 이렇게 많이 운 것은 처음'이라고 하시기도 했어요. 괜히 효도한 것 같고 마음이 좋았죠."

'도깨비'의 반장, '7일의 왕비'의 윤명혜…. 이렇게 조금씩 성장해 언젠가 '연기파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고 수줍게 털어놓는 고보결. 인터뷰 말미 그녀는 신인시절 맺은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과의 특별한 인연을 꺼내놓기도 했다.

"2014년에 우연히 '1박2일'에 3초 정도 출연한 적이 있어요. 창경궁으로 가는 멤버들을 우연히 버스에서 마주친 것이었죠. 나중에 정식 게스트로 다시 나갈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그 땐 검색어 1위를 하기도 했는데 일부 시청자 분들이 짜고 친 것 아니냐고 할 정도로 말도 안 되는 우연이었거든요. 그게 난생 처음 절 알리는 기회가 되기도 했죠. 사실 당시에 ('1박2일' 팀이) 함께 창경궁에 가자고 했었는데,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저 연극 봐야해요'라고 답을 했거든요. 만약 계속 함께 했다면 또 좋은 경험이 됐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게다가 이후로 KBS 2TV 드라마 '프로듀사'에서는 제가 '1박2일' 팀으로 출연을 하게 된 거예요. 차태현 오빠와도 함께 했고요. 그렇게 인연이 있는 것 같아요."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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